공매 전환으로 감정가 급등…"매각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해야" 지적
감정가만 540억…'재정난 폐교' 한국국제대 자산 매각 난항
재정난으로 지난해 폐교한 한국국제대학교의 자산이 높은 감정가 책정으로 인해 건물과 부지 매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현재 한국국제대 부지와 건물을 합쳐 약 50만㎡에 대한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1차 공매 절차 이후 현재 4차 공매까지 이뤄졌으나 아직 매입자를 찾지 못했다.

이는 한국국제대 부지와 건물에 예상을 웃돈 감정가가 매겨졌기 때문이다.

파산 신청 당시 법원에 제출된 파산신청서에 한국국제대 부지·건물에 대한 감정은 290억원 수준이었다.

대학 재단의 채권과 밀린 임금 등을 반영해 산정한 가격이었다.

법정 대리인인 파산관재인이 이 가격으로 임의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공개 입찰로 넘어가게 됐으나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공개 입찰을 위한 감정평가에서 기존 290억원을 훨씬 웃도는 540억원이 책정됐기 때문이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한 차례 공매에 실패하면 다음 차수에서는 앞선 금액의 10%를 감액하게 된다.

마지막 5차 공매에 감정가 540억원을 책정하기 위해 1차 공매가를 980억원으로 시작해 10%씩 가격을 낮췄다.

애초 감정가인 290억원도 쉽지 않았는데 절차에 따르기 위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매각은 더 힘든 상황에 빠졌다.

5차 공개 입찰은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이다.

5차 공개 입찰에서도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파산관재인은 법원과 교육부에 재매각 허가를 받아 처음부터 다시 공매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한국국제대 관계자는 "임의 매각에서 공개 입찰로 전환되면서 너무 높은 감정가가 책정된 것이 매각 실패의 원인"이라며 "내부적으로 감정가를 매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