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은 주변 환경에 따라 투과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초대형 투명 스크린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정준호 책임연구원 연구팀과 기계연의 연구소기업 메타투피플은 100㎚(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지름의 이산화타이타늄 나노입자들을 필름 내부에 고르게 분산시키는 방법으로 머리카락 굵기(지름 0.1㎜) 3배 정도의 얇은 필름으로 된 100인치 크기 투명 스크린을 개발했다.
빔프로젝터로 스크린에 빛을 쏘면 170도의 넓은 시야각으로 선명한 영상과 스크린 너머의 풍경까지 볼 수 있다.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PDLC 필름을 적용, 주변 밝기에 따라 투명도를 낮출 수 있어 실내조명이 밝은 곳에서도 볼 수 있다.
대량생산이 가능한 롤 연속공정을 이용해 기존 100인치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10분의 1 비용으로 제작 가능하다.
온도 변화에도 빛에 대한 특성이 거의 변하지 않아 실외에 설치해도 강추위와 폭염 등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백화점·대형마트용 투명 전시대, 건축용 스마트 윈도우, 실내외 홍보용 투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준호 책임연구원은 "나노소재 제조 기술과 정보통신(IT) 기술을 결합해 만든 혁신 기술"이라며 "나노 투명 스크린의 품질 개선을 통해 대중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