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첫 장기기증 조례 제정 김해시, 장제비 지급 결정…장기기증 희망자 증가세
김해서 2세 여아·50대 여성, 7명에 새생명 주고 하늘나라로
최근 경남 김해지역 두 살 여자아이가 갑작스러운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신장, 폐, 간장 등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나 별이 됐다.

이 아이는 집에서 장난감을 입에 물고 놀다 기도가 막혔다.

올해 58살인 김해 한 여성도 신장, 간 등을 기증해 3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이 여성은 갑자기 집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김해시장기기증운동추진위원회는 2일 오후 안경원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관련 전문가 15명이 모인 가운데 이처럼 소중한 장기를 기증한 2명의 뇌사판정 장기기증자에 대한 장제비와 진료비 지급을 심의했다.

심의 결과 김해시는 두 장기기증자에 대해 장제비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장기기증자 가족들은 3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진료비는 청구하지 않았다.

시는 이런 뇌사 판정 장기기증자에 대해 현재까지 총 48명에게 2억8천만원을 장제비 등으로 지급했다.

앞서 시는 경남 시·군 중 처음으로 2008년 11월 23일 장기기증자에 대한 장제비 및 진료비 지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시 조례 제정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시에 등록된 장기기증 희망자는 모두 1만8천524명이다.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변화 등으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수도 늘어나 지난해 한 해 김해에서는 모두 1천785명이 등록했다.

2020년 642명, 2021년 1천68명, 2022년 716명의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수와 비교하면 증가 추세를 보인다.

경남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9천710명이 장기기증 희망자로 등록해 2020년 4천99명, 2021년 5천641명, 2022년 5천200명보다 크게 늘었다.

허목 김해보건소장은 "생명을 나누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없고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장기기증인의 숭고한 생명나눔 정신을 더 높이 기리고 유가족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더 다양한 지원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