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前 미국 국무장관 "푸틴과 협조 어려워…중국 설득해야"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은 2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억제와 관련해 "무엇보다 먼저 북한의 핵무기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중국에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날 서울 극동방송에서 열린 '제55회 극동포럼'의 대담 형식 강연에서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희망은 여전히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그는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해 협조적이었다며 "그는 북한의 핵무기가 중국에 나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러시아 전문가로 꼽히는 라이스 전 장관은 "지금으로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러시아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북중러'로 묶이는 데 거리를 두는 분위기인 중국과는 상대적으로 협력의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라이스 전 장관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관련해서는 "미국 국민이 선출하는 대통령은 누구든 북한이 한반도에 불안정을 초래하지 않도록 결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지만 북한이 협력하지 않았다며 "(재선된다면) 그는 독재자와는 협상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 문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면서 "11월에 선출되는 대통령은 이 문제를 돌아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극동방송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강연에 앞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