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별 1호' 주역들, 3대 위성 제조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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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탐방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
위성본체·탑재체·지상국 등
핵심기술 보유 국내 유일 기업
한화, 1000억 투자 최대주주로
美·佛 잇는 3대 위성업체 목표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
위성본체·탑재체·지상국 등
핵심기술 보유 국내 유일 기업
한화, 1000억 투자 최대주주로
美·佛 잇는 3대 위성업체 목표


쎄트렉아이는 2005년 말레이시아에 위성 완제품을 처음 수출했다. 4년간 개발해 2009년 스페이스X 발사체를 통해 발사됐다. 이 건으로 해외 시장 물꼬를 터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스페인 등으로 수출 영토를 넓혔다.
이 회사가 경쟁력을 갖춘 분야는 광학 탑재체의 해상도다. 김 대표는 “다양한 용도의 위성이 많은데 계속 역량을 쌓아온 건 지구 관측 분야”라며 “모든 부문의 성능을 다 최고로 만들기보다는 적은 자원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해상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최신 기술은 30㎝급 초고해상도 광학계다. 600㎞ 상공에서 지구를 봤을 때 지상에 있는 가로·세로 30㎝ 면적을 하나의 화소(픽셀)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크기의 화면이라면 화소가 많을수록 선명하게 보이는 것처럼 인공위성 해상도도 숫자가 낮을수록 더 뚜렷한 화질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우주 상공에서 도로에 있는 차량의 종류와 도로 위 일부 글씨까지 식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세계 최고 해상도를 갖춘 상용 위성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위성사업은 단순히 지구 관측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돼 국방,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김 대표는 “AI가 과거 데이터를 학습하고 위성이 찍은 사진과 비교 분석하면 이듬해 작황이 어떨지 예측할 수 있다”며 “현재는 위성이 찍어온 영상을 판독하는 사람이 소수여서 일부만 분석하는데 AI가 더 발전하면 사람이 미처 보지 못한 곳까지 이상 징후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쎄트렉아이는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1000억원 이상을 투자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전환사채를 보통주 지분으로 바꿔 33.63%를 확보, 현재 쎄트렉아이의 최대주주다. 한화는 지분 인수와 상관없이 쎄트렉아이 경영진이 독자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254억원에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출신인 김 대표는 2000년 쎄트렉아이에 합류했다. 2019년부터 대표를 맡아 위성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적어도 위성 제작에서는 미국 맥사, 프랑스 에어버스와 ‘위성천하 삼분지계’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