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덕수중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대학' 프로그램 현장. / 사진=서울 중구
지난해 덕수중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대학' 프로그램 현장. / 사진=서울 중구
서울 중구에 사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올해 서울대학교의 강의를 미리 듣고 진로를 결정할 기회를 얻게 된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과 협력해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진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학생 수가 가장 적은 중구는 다른 지역 대비 교육 기반 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구가 여러 기관과 협력해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는 배경이다. 구는 작년 2월 15일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청소년 진로 교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내 학생들에게 심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찾아가는 대학 △대학전공 심화탐구 △꿈꾸는 나의 미래 총 3종의 세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우선 서울대 강사진이 관내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직접 가르친다. 총 83개 대학 프로그램 중 학교별로 2개를 선택하며, 정규 교육 과정에서 다루기 어려운 실습형, 토론형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목별로 20~3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4개 학교 약 200명이 참여한다.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환일고에서는 '눈으로 이해하는 인공신경망과 미·적분', '우리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어 7월 12일부터 18일까지 성동고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및 항생제 개발', '금융경제 브리핑', '한국경제 성장사'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장충고에서는 오는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인공지능(AI)의 수학적 기초', '세계 이슈와 지속 가능한 미래' 프로그램이, 이화여고에서는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실험으로 이해하는 생명공학 과학교실 & 화학교실'이 열린다.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생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몬스터 M' 등 7개 프로그램은 학교 연합 행사로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중구교육지원센터에서 진행된다.

학생들이 서울대 캠퍼스를 직접 찾아가 미래 전공을 미리 탐구하는 프로그램도 오는 9월 초에 운영된다. 관내 4개 학교 고교생 대학 강의실에서 경영, 컴퓨터공학 등 8개 전공과목을 미리 공부하고 실습과 실험에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내 학생들이 꿈과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