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메시지·듣기 편한 멜로디 어우러져 "콤플렉스 영리하게 풀어내 듣는 이 위로…예능인·아티스트 사이 벽 깼다"
래퍼 이영지가 초여름 가요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동안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털털함과 유쾌함으로 사랑받은 그는 데뷔 후 5년 만에 내놓은 첫 앨범의 타이틀곡 '스몰 걸'(Small Girl)로 쟁쟁한 K팝 아이돌 스타들을 제치고 음원 차트 1위 고지를 밟았다.
그만의 진솔한 메시지를 듣기 편한 멜로디와 함께 풀어내 MZ 세대 음악 팬들의 공감을 끌어냈다는 평이다.
25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영지의 첫 미니음반 '16 판타지'(16 Fantasy)의 타이틀곡 '스몰 걸'은 멜론 '톱 100'과 지니뮤직 '톱 200'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고도 이뤄낸 성과다.
'스몰 걸'은 이영지의 매력적인 허스키 음색과 듣기 편한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이다.
기존의 당당하고 때로는 저돌적이기까지 했던 그의 과거 곡들과는 상반된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엑소의 디오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부분은 곡의 분위기를 환기하며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영지가 직접 작사한 영어 가사도 의미심장하다.
앨범 속 화자인 16살 이영지가 마주했던 '그늘'이 서늘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담겼다.
그는 앨범 소개란에 '눈치 없지만 그 누구보다도 용감했던 16살 그때처럼'이라고 적어 노래가 자전적인 이야기임을 암시했다.
이영지는 '스몰 걸'에서 '만약 내가 작은 볼과 밝은 핑크색 입술을 가졌으면 네가 나한테 키스하고 싶었을까? (중략) 글쎄, 전혀 / 나한텐 전혀 일어날 수가 없는 일들이야 / 나는 키가 큰 여자니까'라고 노래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날 사랑해줄래?'라고 되묻는다.
170㎝대 중반의 장신으로 유명한 그는 자신의 '큰 키'라는 나름의 약점을 솔직하면서도 편안하게 노래로 풀어냈고, 음악 팬들은 이에 호응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이 노래는 결국 콤플렉스에 관한 이야기"라며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 이 노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그들에게 연대하자는 메시지를 준다.
이영지가 자기 이야기를 영리하게 잘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영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몰 걸'을 사랑해주는 모든 이들아 고마워!"라며 "우리는 사랑 앞에서 늘 허둥대기 마련이거든. 내가 평소 좋아했던 내 모습들도 갑자기 걱정되고 의심스러워지는 순간이 오잖아. 그런 모든 순간에 다정하게 밴드를 붙여줄 누군가가 내 곁에 있어 준다면 참 좋겠다 그치? 그게 나 자신이 될 수 있다면 더 좋고!"라고 발매 소감을 올렸다.
이영지는 국내 여성 래퍼 가운데 처음으로 힙합 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 3'(2019년)과 '쇼 미 더 머니 11'(2022년)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한동안 본업인 가수보다는 예능 스타 이미지가 더 강했다.
'뿅뿅 지구오락실'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 연예인답지 않게 털털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치 있는 모습, 동료 출연자와 끈끈하면서도 재미를 놓지 않는 '케미' 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9년 '암실'로 정식 데뷔한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이번 첫 앨범으로 차트를 석권함으로써 '음악인 이영지'로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이 나온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영지는 예능인으로 이미지가 확실하게 잡혀 있으면서도 래퍼로서의 자아도 워낙 강한 아티스트이기에 이 사이의 간극을 조절하는 게 자신도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번 앨범으로 자기 안에 있는 어떤 '벽' 같은 것을 깨지 않았을까 한다"고 짚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도 "억지스럽게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기보다는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내면서 앨범을 차근차근 쉽게 풀어간 측면이 좋았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미키17'이 개봉 2주 차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개봉 첫 주에는 한국 영화 감독 최초로 1위를 차지했지만, 불과 한 주 만에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미키17'은 3월 14일(현지시간) 북미 극장에서 220만 달러(한화 약 29억 원)의 티켓 수입을 기록하며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제작비 1억1800만 달러(약 1700억 원)가 투입된 이 영화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5635만4,000달러(약 819억1000만 원)의 흥행 수입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러한 실적을 고려할 때, '미키17'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키17'은 봉 감독의 전작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작품이 됐다. 봉 감독 전작 중 전 세계 극장 개봉을 한 작품은 '기생충'(2019)은 전 세계 매출액 2626만 달러, 과 '설국열차'(2013)는 8675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작비는 각 135억원, 450억원이었다.한편 '미키17'을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작품은 파라마운트가 배급한 '노보케인'이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라는 타이틀로 흥미를 끈 이 작품은 치과 의사가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스릴러로, 예상외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가 호평을 받고 있다. 잭 퀘이드, 엠버 미드썬더 등이 출연한다.2위는 케이트 블란쳇, 마이클 패스벤더가 주연을 맡은 액션 스릴러 '블랙백(Black Bag)'이 차지했다. 전직 요원이 극비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현재 할리
그룹 이즈나(izna)가 데뷔 4개월 만에 초고속 컴백한다.이즈나(마이, 방지민, 윤지윤, 코코, 유사랑, 최정은, 정세비)는 17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사인(SIGN)'의 타이틀과 발매 일자를 공개했다.공개된 영상에는 하트 모양의 구름 속 반짝이는 섬광이 담겨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영상 말미에는 신곡 타이틀 '사인'과 함께 '2025.03.31'이라고 컴백 일자가 밝혀져눈길을 끌어다.지난해 11월 데뷔곡 '이즈나(IZNA)'로 당찬 매력과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선보였던 이즈나는 '사인'을 통해 한층 깊어진 음악적 색채는 물론,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이들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할 전망이다.이즈나는 Mnet '아이랜드2'를 통해 전 세계 217개 국가 및 지역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아 탄생한 걸그룹이다. 데뷔 앨범 'N/a'는 전 세계 14개 국가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TOP 10 진입을 비롯해 일본 애플 뮤직 케이팝 앨범 랭킹, 라쿠텐뮤직 랭킹 1위에 올랐다.이뿐만 아니라 이즈나는 미국 그래미 닷컴이 발표한 '올해 주목해야 할 K팝 루키(8 Rookie K-Pop Acts To Watch In 2025)'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유명 매거진 틴 보그(Teen Vogue)와 함께한 인터뷰까지 공개하며 해외 유수 매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무한한 음악적 가능성을 바탕으로 언제든, 어디서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당찬 자신감과 확신이 담긴 팀명처럼 데뷔와 동시에 이례적 행보를 펼치고 있는 이즈나가 '사인'으로 어떤 서사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사인'은 오는 3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
'하이퍼나이프'와 박은빈이 위기의 디즈니를 구할 지 이목이 쏠린다.배우 박은빈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서 "흥행을 생각하고 작품을 생각하지 않지만, 작품을 하다보면 고생한 스태프들이 다 잘됐으면 한다"며 "요즘 작업기간이 길어지면서 함께 촬영한 분들이 '어떻게 지낼까' 생각도 드는데, 그때 다들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 그분들의 노고를 생각하셔서 한번 보시면 끝까지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박은빈은 뇌와 사랑에 빠져 수술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천재 의사였지만, 스승이었던 '최덕희'(설경구)에 의해 의사 면허를 박탈당한 뒤 섀도우 닥터로 살아가는 '정세옥' 역을 맡았다.'하이퍼나이프'는 박은빈의 첫 OTT 작품이다. 하지만 최근 디즈니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는 평가다.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앱 월간사용자수(MAU)는 넷플릭스가 1345만명, 쿠팡플레이는 685만명, 티빙은 679만명을 기록했고 웨이브도 418만명을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는 257만명을 기록했다.가입자 급감은 세계적으로 1억 250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디즈니플러스 해지의 상당수를 한국 가입자의 이탈이 차지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무빙'으로 반등했던 2023년 9월(433만명)과 비교하면 200만명가량이나 떠났다.지난해 내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