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철도공단, 매헌변전소 측정 시연…1m 거리서 TV·에어컨 수준 GTX-B·C 변전소 들어설 부천·동대문구 반발…"악영향 가능성 극히 낮아" '29일 개통' GTX-A 구성역도 공개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대합실과 승강장 사이 계단 옆 철문을 지나 제한구역으로 들어가자 신분당선에 전력을 공급하는 매헌변전소가 나타났다.
지하 25m에 위치한 변전소 변압기실 안쪽에는 높이 5m, 폭 3m의 주변압기가 있었다.
약 1.2㎞ 떨어진 한국전력 염곡변전소에서 지중송전선로를 통해 보내오는 154㎸(킬로볼트)의 고압 전력을 25㎸로 낮춰 신분당선 서울 신사역∼수원 광교역 33.8㎞ 구간에 공급하는 장치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들은 주변압기 앞에 카메라 삼각대처럼 생긴 전자파 측정기를 설치하고 두 차례에 걸쳐 전자파 세기를 측정했다.
변압기에서 1m, 5m 떨어진 곳에서 측정한 결괏값은 각각 2.7μT(마이크로테슬라), 0.2μT로 나왔다.
곧이어 역 대합실에서 같은 측정기를 이용해 전원을 켠 전자레인지와 헤어드라이어의 전자파를 측정하자 각 35μT와 16μT가 나왔다.
TV, 에어컨, 냉장고, 전기밥솥 등은 작동 중 2μT로 측정된다고 철도공단은 밝혔다.
지하철역 변압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TV, 에어컨 수준인 셈이다 측정에 동행한 김윤명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명예교수는 "변압기와 지중송전선로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일반 가전제품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를 준용한 한국 기준치인 83.3μT에 크게 미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전철 변전소 안팎에서의 전자파 실측 시연을 하는 한편, 이달 말 개통을 앞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구성역을 처음 공개했다.
전자파 측정은 GTX-B, C 노선의 변전소 설치가 계획된 곳의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전자파가 미칠 영향을 우려해 반발하는 상황에서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GTX-B 변전소 부지는 경기 부천시 상동호수공원 남측, GTX-C 변전소 부지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근처다.
모두 인근에 아파트와 학교 등이 있다.
이 중 청량리 변전소는 약 40m 거리에 1천400여세대 대단지 아파트가, 50m 거리에 어린이집이 있어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다.
그러나 전철 변전소에서 인체나 환경에 영향을 줄 정도의 전자파가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국토부와 철도공단의 설명이다.
우선 두 변전소는 모두 지하에 들어서는 만큼 전자파가 지상까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매헌변전소에서 수직으로 올라온 양재시민의숲역 인근 지상 지점에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0.04μT에 그쳤다.
이 정도의 낮은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세계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변전소 반대 주민 등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가전제품과 송전선로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인 '극저주파 전자계' 일부를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명예교수는 "IARC는 극저주파 자기장을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인 '그룹 2B'로 분류했는데, 커피와 디젤 연료, 야채 절임, 세탁업 등도 같은 그룹에 들어 있다"며 "발암물질 범위를 폭넓게 잡은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영향은 없으나 발암물질일 가능성은 있으니 유의하라'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철도당국은 지역주민들과 계속 소통하며 전철 변전소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에서만 12개의 전철 변전소가 운영 중이고, 이들 중 상당수는 주택가 인근에 세워졌지만 문제가 안됐다"며 "신설하는 변전소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위험성에 대해 부풀려진 오해를 풀어 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와 철도공단은 오는 29일 개통 예정인 GTX-A 구성역의 막바지 단장 모습도 같은 날 언론에 공개했다.
GTX-A 성남역과 동탄역 사이에 들어서는 구성역은 기존 수인분당선 구성역과 역 내에서 4∼5분가량 걸어 환승할 수 있다.
지하 4층 규모에 연면적 1만2천368㎡로 GTX-A 수서역(1만3천852㎡)과 비슷하다.
구성역 입구 에스컬레이터에서 올려다본 유리 천장에는 나뭇잎 모양 패턴이 새겨졌다.
빛 투과율을 낮춰 한여름에도 온도가 오르지 않게 하면서 광교산의 나뭇잎 사이로 내려오는 햇살을 연출했다고 철도공단은 설명했다.
대합실과 승강장의 천장 높이는 3.3m로 일반적인 지하철 역사보다 높았다.
승객들이 깊은 지하에서도 답답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구성역은 개통 이후에도 당분간 공사가 계속된다.
서쪽 출입구(경부고속도로 건너편) 등 일부 시설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이용할 수 있다.
동탄역에서 출발하는 첫 열차는 오는 29일 오전 5시 37분께 구성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구성역부터 수서역까지는 14분, 동탄역까지는 7분이 걸린다.
이성해 철도공단 이사장은 "용인과 인근 지역 시민들의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기대에 걸맞은 완성도 높은 역사로 GTX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미술을 사랑하는 예술 애호가들이 '아트캉스'를 즐길 수 있는 객실이 등장했다.홍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과 아트그룹 미스치프가 협업을 통해 론칭한 '큐레이터 스위트룸'이 그 주인공이다.미스치프는 미국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트 그룹으로, 괴짜 같은 장난스러움과 상상력으로 세상을 비트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는 셀럽들이 신고 인증샷을 남겨 유명해진 거대한 '아톰 부츠'로도 친숙하다.세계적인 예술가들과 다양한 협업을 전개해온 라이즈 호텔은 새로운 프로젝트 'BED 2525'의 주인공으로 미스치프를 낙점했다. 이들은 협업을 통해 기존 객실은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단장시켰다.이렇게 탄생한 '큐레이터 스위트룸'은 객실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뉴욕과 LA의 갤러리에서만 관람할 수 있었던 미스치프의 예술 작품까지 총 11점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8.8m 길이의 거대한 침대인 '롱 베드'. 과거 인류의 평균 키가 120cm였으나 현재는 175cm로 변화한 점에 착안해, 2525년에는 얼마나 더 성장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은 것이다. '롱 베드'는 가구를 넘어 공간을 큐레이팅하는 예술 작품의 역할도 수행한다.해당 객실은 단 1개로, 숙박은 호텔 문의를 통해 가능하다.라이즈 호텔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라이즈 호텔만의 특별한 감성을 담은 체험형 스위트룸을 새롭게 큐레이팅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과감한 시도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고 호스피탈리티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은아 한경
가수 권은비가 와이드앵글 모델로 발탁됐다.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 와이드앵글은 17일 권은비의 이미지를 공개하고 모델 발탁 소식을 알렸다. 권은비와 와이드앵글의 인연은 지난해 방송된 MBC every1 예능 프로그램이자 권은비가 고정 출연하고 와이드앵글이 제작 지원한 '나 오늘 라베했어'에서 시작됐다. 해당 방송에서 권은비는 매회 와이드앵글의 골프웨어를 자신만의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방송에서 "골프웨어 모델이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던 권은비는 이번 모델 선정으로 그 꿈을 이뤘다. 또한 지난해 권은비가 와이드앵글 FW시즌 매거진 화보에서 착용한 제품은 화보 공개 직후 일부가 완판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스포티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와이드앵글과 트렌디한 이미지의 권은비가 만나 새로운 골프웨어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골퍼들에게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모두 충족시키는 최상의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권은비는 이번 선정 소식을 시작으로 와이드앵글의 모델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MZ 대세'의 막강한 영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한편, 권은비는 지난달 7일 디지털 싱글 '눈이 와'를 발매하고 '겨울 여신'으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그레이의 프로듀싱과 래퍼 쿠기의 피처링, 권은비의 청아한 음색이 어우러져 포근하고도 몽환적인 감성으로 겨울을 물들이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지난해 관광객 급증에 놀란 일본 지자체들이 숙박세 도입에 나선 데 이어 입장료 인상 움직임도 시작됐다. 관광객 급증에 따른 조치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서는 방문객 감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17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을 대표하는 성으로 유명한 효고현 히메지성의 관광객 입장료가 기존 대비 150% 오른다. 히메지시는 현재 1000엔(약 9500원)인 입장료는 내년 3월1일부터 히메지 시민이 아닌 경우 2500엔(약 2만40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다만 히메지 시민 대상 입장료는 1000엔으로 유지하고, 18세 미만은 시민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초중고생의 경우 300엔(약 2800원)을 내야 한다.히메지시는 관련 조례 개정안을 향후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앞서 지난해 히메지시는 외국인을 상대로만 입장료를 4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시의회 반대 등으로 인해 무산됐다. 당시 수익금은 성 보수 작업 재원으로 쓸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디지털 전시물을 도입하고 성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히메지성은 17세기 일본 성곽을 대표하는 목조 건축물로 일본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인정받았다.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작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3188만명)보다 500만명가량 늘었다. 여행 수요가 고조된 지난해 12월엔 사상 처음으로 방일 외국인 수가 340만명을 돌파했다.급격히 늘어난 관광객에 놀란 일본 지자체들은 숙박세 도입과 입장료 인상 등에 나서고 있다. 일본 내에서 또 다른 유명한 성으로 꼽히는 오사카성과 나가노현 마쓰모토성 입장료도 오는 4월부터 인상된다.신용현 한경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