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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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쌀 생산량이 5만톤 이상 추가 감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쌀값 폭락으로 골머리를 앓는 정부에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벼 재배면적이 68만3000~68만9000㏊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69만9000㏊)보다 1만㏊ 이상 추가로 벼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것이다. 예상대로 벼 재배면적이 감소할 경우 지난해(70만8000㏊)보다 1만9000~2만5000㏊를 감축하게 된다. 농식품부는 벼 재배면적이 줄면서 쌀 생산량도 5만 이상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략작물직불과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활용(감축협약 포함), 농지은행, 농지전용 등을 통한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전략작물직불 지원대상 품목을 완두 녹두 잠두 팥 등 두류 전체로 늘리고 옥수수를 신규 품목으로 추가하고, 두류와 가루쌀 지원단가를 1㏊당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했다.

정부는 벼 재배면적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년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소비 진작'이나 '정부 수매'만으로 대응할 수는 없어서다.

최근 쌀 재고량이 급증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농민단체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인 쌀 재고량은 작년보다 25만 이상 많은 92만5000에 달한다. 농협이 보유한 쌀 재고량도 지난 4월 기준 82만7000으로 전년 동월(59만2000) 대비 39.7% 많은 상태다.

재고가 남아돌면서 산지쌀값(80㎏ 기준)도 지난 15일 기준 18만7716원으로 수확기(20만2797원)보다 7.4% 하락했다.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정부는 지난 21일 열린 민당정 협의회에서 지난해 수확한 쌀 5만톤을 식량원조용으로 정부가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공공비축을 위해 지난해 생산된 쌀 40만t을 수매한 데 이어 해외 원조 물량으로 10만t을 더 사들였는데, 다시 ‘식량원조’라는 명분으로 수매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