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혼합형 하단 이번주 2.99%… 약 3년 전 금리 수준 5대은행 올해 가계대출 2.2%↑, GDP 성장률에 근접…하반기 대출문턱↑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최근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하단이 속속 2%대까지 내려앉고 있다.
약 3년 전 금리 수준으로, 대출자 입장에서는 5억원을 빌렸을 때 작년 말보다 연 원리금 상환액이 수백만원 줄어든 상태다.
따라서 자칫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상환)은 끝나고 차입 투자 열풍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20일 만에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이미 4조원 이상 또 불었다.
◇ 은행채 금리 급락에 한달 보름새 대출금리 하단 0.54%p '뚝'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40∼5.445% 수준이다.
약 한 달 보름 전 5월 3일(연 3.480∼5.868%)과 비교해 상단이 0.423%포인트(p), 하단이 0.540%나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895%에서 3.454%로 0.441%p 급락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4.330∼6.330%에서 4.160∼6.160%로 상·하단이 0.170p씩 떨어졌다.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의 낙폭(-0.172%p)과 거의 같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정부의 언급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금리도 인하를 미리 반영해 박스권을 이탈하고 연 저점에 이르렀다"며 "따라서 은행채 5년물을 따르는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대의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약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금융 환경이다.
앞서 19일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신한주택대출)의 5년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아파트·주택구입) 하단이 2.98%를 기록했고, 20일 2.95%를 거쳐 21일 2.94%까지 더 떨어졌다.
이번 주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금리+변동금리) 금리와 주기형 고정금리도 2%대(2.99%)에 진입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5년물 금리 변동을 매주 월요일 주택담보대출 혼합형·주기형 금리에 반영한다"며 "지난주 3.09%였던 혼합형·주기형 금리 하단에 은행채 금리 하락분(0.10%p)을 빼면 이번 주 월요일(24일)부터 2.99%의 최저 금리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2%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내부 시계열 통계에서 각 2021년 8월 말(2.92%) 이후 약 2년 10개월만, 2021년 3월 4일(2.96%)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3.740∼6.732%) 역시 상단과 하단이 한 달 보름 전보다 각 0.110%p, 0.106%p 떨어졌다.
구조적으로 시장금리 하락이 예금 금리 등을 거쳐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 반년 새 5억 대출 연 원리금 2천791만원→2천411만원 작년 말과 비교하면 대출 금리 하락 폭은 더 크고, 그만큼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뚜렷하게 줄었다.
A 은행의 내부 분석에 따르면, 작년 말 5억원의 주택담보대출(주택구입자금·코픽스 기준 6개월 주기 변동금리·대출기간 40년)을 받은 대출자의 연 원리금 상환 총액은 2천790만6천319원(원금 1천250만원+이자 1천540만6천319원)에 이르렀다.
당시 4.74%였던 변동금리를 적용한 결과로, 월 납입금은 232만5천527원 수준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5억원을 6개월 주기 변동금리로 빌리면, 갚아야 할 연 원리금 총액과 월 납입금은 각 2천411만4천913원, 200만9천576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각 379만1천406만원, 31만5천950원씩 줄어든다.
불과 6개월여 사이 변동금리가 4.74%에서 3.74%로 1%p나 낮아졌기 때문이다.
혼합형(5년 고정금리+변동금리) 금리 역시 같은 기간 3.38%에서 2.99%로 떨어진 만큼, 대출자의 연 원리금 상환액과 월 납입금도 136만9천120원(2천281만3천620원-2천144만4천500원), 11만4천93원(190만1천135원-178만7천42원)씩 감소했다.
◇ 5대 은행 중 3곳, 가계대출 증가율 2.5% 넘어…3.6%까지 금리 하락으로 대출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은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다행이지만, 주택 거래 회복세와 맞물려 가계대출이 다시 튈 수 있다는 점은 전체 경제·금융 안정성 차원에서 걱정거리다.
20일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천362억원으로 5월 말(703조2천308억원)보다 4조4천54억원 더 늘었다.
4월 이후 3개월째 증가세일 뿐 아니라, 이달 들어 20일 만에 이미 4월 전체 증가 폭(+4조4천346억원)에 육박하고 5월(+5조2천278억원)과 차이가 8천억원에 불과하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20일까지 각 3조6천802억원, 7천330억원 불었다.
금융 당국은 최근 가계부채 점검 회의 등에서 주요 은행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 가계대출 증가 관리'를 당부했는데, 지금까지 5대 은행의 증가율은 2.2%(작년 말 692조4천94억원→707조6천362억원) 수준이다.
상반기조차 다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한국은행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2.5%)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특히 개별 은행 가운데 3곳은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각 3.58%, 2.66%, 2.63%로 이미 2.5%를 훌쩍 넘어섰다.
따라서 이들 은행은 조만간 하반기부터 가산금리 인상이나 대출 한도 축소 등을 통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으로 최대 연 원리금 상환액은 정해진 상태에서,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그만큼 대출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며 "여기에 집값까지 오르는 추세가 더 뚜렷해지면 금리 하락의 대출 수요 확대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역시 최근 '향후 통화정책 운용의 주요 리스크' 보고서에서 "정책금융 확대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등으로 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 4월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앞으로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면서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며 너무 이른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와 부동산 불씨를 되살릴 위험을 경고했다.
┌─────────────────────────────────────┐ │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추이(단위: 억원, %) │ │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자료 취합 │ ├───────┬───────┬───────┬──────┬──────┤ │ │ 2023년 12월 │ 2024년 5월 │ 6월 20일 │작년말 대비 │ │ │ │ │ │증감율 │ ├───────┼───────┼───────┼──────┼──────┤ │ 가계대출│ 6,924,094│ 7,032,308│ 7,076,362│ 2.20│ ├───────┼───────┼───────┼──────┼──────┤ │ 전월대비│ 20,238│ 52,278│ 44,054│ │ ├───────┼───────┼───────┼──────┼──────┤ │ 주택담보대출│ 5,298,922│ 5,463,060│ 5,499,862│ 3.79│ ├───────┼───────┼───────┼──────┼──────┤ │ 전월대비│ 36,699│ 53,157│ 36,802│ │ ├───────┼───────┼───────┼──────┼──────┤ │ 신용대출│ 1,064,851│ 1,029,924│ 1,037,254│ -2.59│ ├───────┼───────┼───────┼──────┼──────┤ │ 전월대비│ -12,340│ 1,874│ 7,330│ │ └───────┴───────┴───────┴──────┴──────┘
장난감 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덴마크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Lego) 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고로 만든 '꽃다발'이 수익을 견인했다.AFP 통신 등에 따르면, 레고는 1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2024년 전체 매출이 13% 증가한 743억 덴마크 크로네(15조 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5% 증가했다.덴마크의 완구 및 게임 시장 전체 매출이 1% 감소한 환경에서 거둔 성과다. 레고는 덴마크의 크리티안센 가문이 100% 지주회사 지분을 보유한 가족 기업이다.레고 조각으로 꽃다발을 만든 ‘보태니컬스 세트’의 인기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닐스 크리스티안센 최고경영자는 "거의 모든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올랐지만, 특히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보태니컬스 시리즈가) 엄청나게 팔렸고 2025년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레고는 지난해부터 판매하는 조립 세트의 종류를 840개로 늘렸는데, 그중 46%가 새로운 세트였다. 레고는 이를 계기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맞았던 특수 이후 재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자동차 경기인 '포뮬러1' 시리즈도 새로 출시한 인기 레고 세트 중 하나다. 지난해 나이키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새로운 운동 물품 관련 세트를 선보이기로 했다.크리스티안센 최고경영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관세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치진 않는다"며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분석하고,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레고의 가장 큰 제조 공장은 멕시코 몬테레이에 있지만, 미국
지난달 취업자가 두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일자리 부진은 계속됐다.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17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3만6000명 증가했다.취업자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 영향으로 5만2000명 감소했다가 지난 1월 13만5000명 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제조업에서 취업자가 7만4000명 줄면서 작년 7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업 취업자 또한 건설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16만7000명 감소했다. 10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다.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000명),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8만명), 정보통신업(6만5000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15∼64세 고용률은 68.9%로 작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1.7%p 하락하면서 44.3%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2.9%p) 이후 최대 낙폭이다.실업자는 94만명으로 작년보다 2만5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2%로 동일했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이장우 호두과자'로 이름을 알린 부창제과가 서울·대구·경기에 이어 부산에 진출한다.부창제과는 12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4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부창제과는 배우 이장우와 KBS 예능 프로그램 '팝업상륙작전' 등을 공동 기획한 푸드콘텐츠기업 FG가 손 잡고 만든 호두과자 브랜드다. 오는 15일 이장우도 이번 오픈을 기념해 부산 매장을 직접 찾을 예정이다.지난해 10월 문을 연 부창제과는 5개월 만에 누적 1억 개가 팔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부창제과의 성공엔 '우유니 소금 호두과자' 등 이색메뉴뿐 아니라, 특별한 브랜드 스토리가 한몫했다.부창제과는 원래 60년 전 경북 경주에서 호두과자와 옛날 빵을 팔던 제과점이다. 1990년대 문을 닫았지만, 창업주의 외손자인 이경원 FG 대표와 이장우가 30년 만에 브랜드를 부활시켰다. 매장 곳곳엔 옛 부창제과 매장 사진과 포스터 등이 붙어있다. 지난 11일 부산 매장 가오픈에도 수백 여명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높다.부창제과는 이 기세를 몰아 국내를 넘어 해외를 노리고 있다. 올 하반기 일본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하고, 일본 유명 라이프스타일 기업과도 협업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국내에서도 내년 상반기 안에 10개 안팎의 지점을 확장할 예정이다.이경원 FG 대표는 "고객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경주 지역 등을 기반으로 부창제과 장학 기금, 부창제과학교 건립 등도 검토 중"이라며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도 'K디저트'를 적극 알릴 것"이라고 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