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현 통일부 차관과 '열 번째 봄' 보고 지원 뜻 모아
오진하 감독 "후배들에 예술인의 길 터주는 역할 하고 싶어"
유인촌, 탈북 예술인 연극 관람…"통일부와 협업해 활동 지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문승현 통일부 차관은 22일 북한이탈주민이 연출한 연극을 관람하고 탈북 예술인 지원에 뜻을 모았다.

문체부에 따르면 유 장관과 문 차관은 이날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탈북 예술인 오진하 감독이 연출한 연극 '열 번째 봄'을 함께 관람했다.

두 사람은 7월 14일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을 앞두고 탈북 예술인이 연출한 연극을 보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사회 일원으로 성장하려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만큼 문체부와 통일부가 탈북 예술인들이 활발하게 창작·발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열 번째 봄'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와 남북통합문화센터가 함께 제작한 연극으로 올해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오 감독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에 정착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작품에 담았다.

자강도 초산군에서 태어난 주인공 현수정이 중국으로 탈북해 고초를 겪은 뒤 한국행에 성공하고, 3년여 노력 끝에 어머니와도 상봉하는 얘기가 그려졌다.

이번 연극은 탈북인 감독이 연출했지만, 출연 배우는 비(非) 탈북민으로 구성됐다.

오 감독이 무대 위에서 작은 통일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을 구현했다고 한다.

오 감독은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에 와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 하지만, 특히 창작 예술 분야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기자나 극작가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제 경험을 알려주고 예술인으로서의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유 장관은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일이 바로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라며 "탈북 예술인들이 기초 창작활동 지원, 우수작품 후속 지원 등 문체부의 다양한 예술정책에서 도움받을 수 있도록 통일부와 협업하겠다"고 답했다.

문 차관도 "통일부도 문체부와 적극 협력해 탈북 예술인들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문화와 예술을 통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를 높여 사회 통합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