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에 한번 의장선거 투표권 주는게 당원중심 정당 바로미터 아냐"
우상호 "'왕수박' 몰렸지만, 나같은 사람 있어야 이재명 빛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2년에 한 번 국회의장 선거에서 당원들에게 투표권 한 번 주는 게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드는 것의 '바로미터'처럼 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연 자신의 저서 '민주당 1999∼2024' 출판기념회에서 "정말 중요한 건 평상시에 당원을 참여시키고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민주당이 당원권 강화를 위해 국회의장 후보 및 원내대표 선출 경선에 당원 투표 20%를 반영하는 내용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당원들이 분열, 대립하거나 싸우지 않게 하면서 열정과 참여의 열기를 어떻게 소화할 것이냐가 아마 당의 과제이자 진정한 의미의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드는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우상호 "'왕수박' 몰렸지만, 나같은 사람 있어야 이재명 빛나"
그간 당헌·당규 개정 과정에서 쓴소리해온 우 전 위원장은 "당이 의장 후보 선거로 시끄러워져 몇 마디 했다가 '왕수박'(강성 당원들이 비이재명계에 사용하는 멸칭)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사랑받고 싶으면 인기가 있을 발언으로 어떤 것을 하면 되는지 다 알지만, 그걸 하지 않는 이유는 나 같은 사람이 있어야 당이 안 깨지고, 이재명 대표가 빛나고, 정권 교체에 도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4선 의원 출신으로 당내 86 운동권 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이자 이번 총선엔 불출마한 우 전 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 전·현직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축사에서 "사회가 과거로 되돌아가 1987년에 싸우던 그 시절과 비슷하게 느껴져 참 당황스럽다"면서 우 전 위원장을 향해 "다시 필드로 나가 할 일이 참 많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