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모든 진료과 운영"…분당서울대병원 휴진방침에도 큰 혼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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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일부만 개별 휴진한 듯"…현장 차질은 없지만 환자 불안은 여전
"몇몇 교수님들께서 휴진하셨지만, 평소와 병원 풍경이 크게 다르지는 않네요.
" 서울대병원 소속 교수들이 집단 휴진을 예고한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휴진 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날 이 병원의 진료과 가운데서 진료를 완전히 중단한 곳은 없었다.
1층 예약·수납 창구와 각층 진료과의 외래 환자 대기석에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줄지어 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1층 채혈실 앞에도 30명 안팎의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어 다소 붐비는 모습이었다.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은 진료 기록부를 들여다보거나 통화하며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지난 4월 30일 집단 휴진 당시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정신의학과 교수들이 외래 진료를 중단해, 일부 대기석이 비어있던 것과는 다소 다른 풍경이었다.
이 병원의 한 직원은 "집단 휴진이 예정돼있던 탓에 혹여나 상황이 많이 달라질까 싶었는데 평소 월요일 오전 풍경과 큰 차이는 없는 듯하다"며 "몇몇 교수가 개별적으로 환자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근무를 쉬는 정도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모든 진료과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병원 내부에 휴진을 안내하는 설명문도 보이지 않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까지 이 병원 소속 교수 약 500명 중 집단 휴진에 동참한 교수들의 인원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일부 과에서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휴진에 나섰으나 상당수는 정상 진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보통 교수님들께서 휴진하실 경우 미리 병원에 이를 알려야 하고, 최소 일주일 전에 보고해야만 휴진할 수 있게 돼 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이 같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가 다수라서 휴진 규모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 반대하기 위해 대자보를 붙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던 분당서울대병원 노조 또한 이날 오전 각 진료과를 대상으로 휴진 규모를 확인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불과 하루 이틀 전까지도 일부 교수가 앞서 밝혔던 휴진 동참 계획을 철회하는 등 의견을 번복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노조도 각 진료과를 일일이 찾아 실제 휴진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큰 혼선은 불거지지 않았지만, 장기화하는 의정 갈등에 환자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분당서울대병원 콜센터에는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 따른 변동 사항을 문의하는 전화 연락이 여러 차례 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동생의 당뇨 치료를 위해 이 병원 심장혈관센터를 함께 방문한 70대 A씨는 "원래 교수님 두 분을 뵙기로 했는데 내과 교수님은 휴진하셔서 한 분의 진료만 받기로 했다"며 "(교수님) 한 분이라도 뵐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상황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20개 임상과를 대상으로 휴진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교수 529명이 이날부터 전면 휴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의대에서 무기한 휴진의 시작을 알리는 집회를 열고, 오후 1시에 '전문가 집단의 죽음'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연합뉴스
"몇몇 교수님들께서 휴진하셨지만, 평소와 병원 풍경이 크게 다르지는 않네요.
" 서울대병원 소속 교수들이 집단 휴진을 예고한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휴진 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날 이 병원의 진료과 가운데서 진료를 완전히 중단한 곳은 없었다.
1층 예약·수납 창구와 각층 진료과의 외래 환자 대기석에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줄지어 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1층 채혈실 앞에도 30명 안팎의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어 다소 붐비는 모습이었다.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은 진료 기록부를 들여다보거나 통화하며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지난 4월 30일 집단 휴진 당시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정신의학과 교수들이 외래 진료를 중단해, 일부 대기석이 비어있던 것과는 다소 다른 풍경이었다.
이 병원의 한 직원은 "집단 휴진이 예정돼있던 탓에 혹여나 상황이 많이 달라질까 싶었는데 평소 월요일 오전 풍경과 큰 차이는 없는 듯하다"며 "몇몇 교수가 개별적으로 환자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근무를 쉬는 정도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모든 진료과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병원 내부에 휴진을 안내하는 설명문도 보이지 않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까지 이 병원 소속 교수 약 500명 중 집단 휴진에 동참한 교수들의 인원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일부 과에서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휴진에 나섰으나 상당수는 정상 진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보통 교수님들께서 휴진하실 경우 미리 병원에 이를 알려야 하고, 최소 일주일 전에 보고해야만 휴진할 수 있게 돼 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이 같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가 다수라서 휴진 규모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 반대하기 위해 대자보를 붙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던 분당서울대병원 노조 또한 이날 오전 각 진료과를 대상으로 휴진 규모를 확인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불과 하루 이틀 전까지도 일부 교수가 앞서 밝혔던 휴진 동참 계획을 철회하는 등 의견을 번복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노조도 각 진료과를 일일이 찾아 실제 휴진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큰 혼선은 불거지지 않았지만, 장기화하는 의정 갈등에 환자들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분당서울대병원 콜센터에는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 따른 변동 사항을 문의하는 전화 연락이 여러 차례 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동생의 당뇨 치료를 위해 이 병원 심장혈관센터를 함께 방문한 70대 A씨는 "원래 교수님 두 분을 뵙기로 했는데 내과 교수님은 휴진하셔서 한 분의 진료만 받기로 했다"며 "(교수님) 한 분이라도 뵐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상황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20개 임상과를 대상으로 휴진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교수 529명이 이날부터 전면 휴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의대에서 무기한 휴진의 시작을 알리는 집회를 열고, 오후 1시에 '전문가 집단의 죽음'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