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학생 최모 씨는 3·1절 연휴를 맞아 일본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대체 휴일 포함 3일간 연휴인데다 개강 전 마지막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서다. 그는 "방학에 아르바이트하면서 모은 돈으로 친구와 함께 간다. 연휴가 짧아 가까운 곳이 좋겠다 싶어 일본 여행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최 씨처럼 3·1절 연휴를 활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짧은 사흘간의 연휴라 동남아, 일본 등 단거리 여행지가 인기다. 비행시간이 길지 않아 항상 여행수요가 높은 편이지만 이 가운데 3·1절, 광복절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날에는 일각에선 논란이 이는 여행지가 일본이다.이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에서 3·1절 연휴에 출발하는 여행 상품 가운데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 단거리 여행지 중심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연휴에 이동 시간을 줄여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하나투어의 여행상품 예약률을 보면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23%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이 16%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규슈(29%)와 오사카(29%) 예약 비중이 두드러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짧은 연휴로 베트남, 일본, 중국 등 단거리 여행지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귀띔했다.모두투어는 일본이 22%로 동남아(51%)에 이어 두번째로 예약 비중이 높았다. 모두투어 역시 연휴가 짧아 단거리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교원투어 여행이지에 따르면 이번 연휴 일본이 전체 예약 가운데 19.4% 비중을 차지하며 선호도가 높았다. 엔화 강세로 원·엔 환율이 960원을 넘어섰지만, 환율과 관계없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삼일절을 맞아 배우 송혜교와 함께 여성 독립운동가 박차정(1910∼1944)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했다고 1일 밝혔다.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어 및 영어 내레이션을 입힌 영상 '독립군 여전사, 박차정'을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통해 국내외 누리꾼에게 전파 중"이라고 밝혔다. 4분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서 교수가 기획하고, 송혜교가 후원했다.영상은 항일 여성운동 단체 근우회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다 일본군과의 교전 중 부상, 그 후유증으로 숨진 박차정의 생애를 상세히 살펴본다. 박차정은 의열단장 김원봉의 아내이기도 하다.중국에서 난징조선부녀회 창립을 주도하고,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교관으로 독립운동 인재를 양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서 교수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 전 세계에 널리 소개하고자 정정화, 윤희순, 김마리아에 이어 네 번째로 영상을 올리게 됐다"며 "앞으로 꾸준히 시리즈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서 교수와 송혜교는 지난 2012년부터 역사적인 기념일에 맞춰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 37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우리나라의 중요한 보물을 훼손한 죄로 100억원(32만프랑)의 벌금형을 선고한다. 벌금은 향후 32년간 나눠서 낸다. 이 판결은 취소할 수 없다.”판사의 말에 남자는 머릿속은 새하얘졌습니다.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전 국민이 사랑하는 미남 천재 스타인 내가 이런 죄를 뒤집어써야 한다니….’ 남자는 억울함과 절망감에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 맞아. 내게 열광하는 팬들이 내 편을 들어줄 거야.’ 남자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법정 안을 둘러봤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사람들의 얼굴에는 비웃음만 가득했습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제 저 남자 인생은 끝났어. 90살이 다 될 때까지 벌금을 내기 위해 살아야 하는, 벌금의 노예가 됐으니 말이야.” 잔인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남자는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그의 이름은 구스타브 쿠르베(1819~1877). 그는 당대의 ‘스타 화가’였습니다. 끝내주는 그림 실력과 스타성으로 열광적인 팬들과 수많은 논란을 몰고 다녔지요. 파리 시민들의 입에 매일같이 이름이 오르내리던 인물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는 19세기 서양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마네·모네·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말하자면 ‘인상주의의 할아버지’ 같은 화가이기 때문입니다.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쿠르베의 삶과 작품에 관한 정보는 한국에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은 편입니다. ‘음란물 논란’ 때문입니다. 쿠르베는 어떤 화가였고, 그의 삶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음란물 논란은 또 무슨 얘기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