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번 도전 끝에 '메이저 퀸'…노승희, 생애 첫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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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한국여자오픈 정상
2011년 후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정확성 앞세워 합계 13언더파
비밀병기 아이언샷 적중률 '껑충'
"축하만 해주다 축하 받으니 기뻐"
2011년 후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정확성 앞세워 합계 13언더파
비밀병기 아이언샷 적중률 '껑충'
"축하만 해주다 축하 받으니 기뻐"
16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CC(파72) 12번홀(파4). 티잉 구역에 선 노승희(23)의 표정은 밝았다. 썩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2번홀(파4)에서 어프로치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타수를 잃었다. 여기에 김수지(28) 방신실(20) 김민별(20) 윤이나(22)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표 장타자들이 바짝 추격하며 노승희를 압박했다.
아직 우승이 없는 노승희가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경험 부족에 발목을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그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노승희는 강점인 정확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273야드를 날아간 티샷은 페어웨이 가운데에 정확히 안착했고 웨지로 공을 핀 1.5m 옆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다음 홀에서도 3m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김수지를 따돌린 그는 남은 홀에서 타수를 지켜 끝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노승희가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노승희는 1언더파 71타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김수지를 4타 차로 제치고 메이저퀸에 등극했다.
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이 대회가 72홀로 바뀐 2011년 이후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자가 됐다. 2015년 박성현 이후 9년 만에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선수라는 기록도 남겼다.
2020년 정규투어 데뷔 이후 120번째 출전 만에 우승한 노승희의 비밀 병기는 정확한 플레이다. 지난해 KG레이디스 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놓친 그는 “우승을 위해 아이언샷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이언샷을 연마했다”고 말했다. 루키 시즌 그린 적중률이 69%에 그쳤던 노승희는 올해 76%를 기록하며 투어 9위를 달리고 있다. 티샷의 85.24%를 페어웨이에 떨어뜨려 페어웨이 안착률 2위에 올랐을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3억원을 받은 노승희는 단숨에 상금 랭킹 2위(5억4882만원)로 뛰어올랐다. 대상 포인트 랭킹은 이예원을 밀어내고 1위가 됐다. 올해부터 메이저대회 우승에 주어지는 대상 포인트가 늘어난 덕을 봤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생애 첫 승을 거둔 뒤 노승희는 “매번 축하만 해주다가 축하를 받아 감개무량하다”며 “가장 우승하고 싶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더 뜻깊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한화클래식 제패 이후 메이저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 김수지는 1언더파 71타를 쳐 준우승을 거뒀다. 작년 이 대회 연장전에서 홍지원에게 졌던 김민별은 1타를 줄이며 3위(8언더파 280타)에 올라 2년 연속 3위 이내에 들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아직 우승이 없는 노승희가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경험 부족에 발목을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그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노승희는 강점인 정확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273야드를 날아간 티샷은 페어웨이 가운데에 정확히 안착했고 웨지로 공을 핀 1.5m 옆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다음 홀에서도 3m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김수지를 따돌린 그는 남은 홀에서 타수를 지켜 끝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노승희가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노승희는 1언더파 71타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김수지를 4타 차로 제치고 메이저퀸에 등극했다.
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이 대회가 72홀로 바뀐 2011년 이후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자가 됐다. 2015년 박성현 이후 9년 만에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선수라는 기록도 남겼다.
2020년 정규투어 데뷔 이후 120번째 출전 만에 우승한 노승희의 비밀 병기는 정확한 플레이다. 지난해 KG레이디스 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놓친 그는 “우승을 위해 아이언샷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이언샷을 연마했다”고 말했다. 루키 시즌 그린 적중률이 69%에 그쳤던 노승희는 올해 76%를 기록하며 투어 9위를 달리고 있다. 티샷의 85.24%를 페어웨이에 떨어뜨려 페어웨이 안착률 2위에 올랐을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3억원을 받은 노승희는 단숨에 상금 랭킹 2위(5억4882만원)로 뛰어올랐다. 대상 포인트 랭킹은 이예원을 밀어내고 1위가 됐다. 올해부터 메이저대회 우승에 주어지는 대상 포인트가 늘어난 덕을 봤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생애 첫 승을 거둔 뒤 노승희는 “매번 축하만 해주다가 축하를 받아 감개무량하다”며 “가장 우승하고 싶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더 뜻깊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한화클래식 제패 이후 메이저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 김수지는 1언더파 71타를 쳐 준우승을 거뒀다. 작년 이 대회 연장전에서 홍지원에게 졌던 김민별은 1타를 줄이며 3위(8언더파 280타)에 올라 2년 연속 3위 이내에 들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