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슈도드 항구로 옮겼다가 기상 좋아지면 재설치"
미, 가자 인공부두 한달만에 임시철거…바닷길 지원 또 난항
미국이 바닷길로 가자지구를 지원하기 위해 건설한 임시 부두가 기상 상황 악화로 일시적으로 철거된다.

15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날 성명에서 "높은 풍랑으로 인해 임시 부두는 가자지구의 정박 위치에서 제거돼 이스라엘의 아슈도드로 견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슈도드는 부두에서 약 30㎞ 떨어진 이스라엘의 항구다.

중부사령부는 "우리 장병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일시적으로 부두를 재배치하면 높아진 해상 상태로 인한 구조적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으로 부두를 이전하기로 한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며, 임시 부두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날씨가 좋아지면 부두를 신속하게 가자 해안에 다시 설치하고 인도적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2억3천만달러(약 3천149억원)를 투입해 건설한 부두는 지난달 17일 완공돼 구호품을 가자지구로 들여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이어 악천후로 부두가 손상됐고 지난달 28일 운영을 중단했다.

수주간의 수리를 거쳐 이달 8일 가동을 재개했지만 거센 물살로 인해 운영 중단과 재가동을 반복했다.

임시 부두는 건설 단계에서의 시급성과 해상 건설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지중해의 거친 물살을 안정적으로 견딜 만큼 견고하게 건설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두가 떠 있는 지중해는 여름철에 물살이 거칠어져 임시 부두가 어디까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군은 부두가 운영되기 시작한 지난달 17일 이후 3천500t(톤) 이상의 구호품이 해상 통로를 통해 가자지구로 배송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