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면서 때 이른 불볕더위에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 동안 비가 내려 더위가 잠시 주춤하겠지만 다음주부터 다시 30도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전국 단비…16일 낮부터는 다시 불가마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이날까지 닷새째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주의보 및 폭염특보가 이어졌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지속될 때, 폭염특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지속될 때 기상청이 발령한다.

이날 경북 경주는 기온이 35.2도까지 올랐고 청송과 구미도 35도를 웃돌았다. 대구 34도, 서울 33도, 광주 33도 등을 기록했다.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더 오르는 등 한여름인 7~8월에 나타나는 무더위가 6월부터 찾아왔다.

영동 지역은 벌써부터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났다. 열대야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더위를 말한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날씨 전망 해설서’에 따르면 올해 6~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폭염이 1주일가량 빠르게 찾아왔다”고 말했다.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는 하루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올여름 폭염일수가 평년보다 5일 많은 약 15일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올 들어 6월까지 오존주의보 발령이 역대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 중이다. 4월 19일 처음 발령한 이후 지난 12일까지 두 달 동안 총 45회(일수 10일) 발령했다.

주말 동안에는 한반도에 더운 바람을 보내던 남쪽 고기압이 세력을 점차 잃고 대신 그 자리를 서쪽에 위치한 기압골이 차지하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 5~20㎜, 서울·인천 5~10㎜, 강원 5~10㎜ 등이다. 제주엔 20㎜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 영향으로 중부 지역 최고기온은 25∼27도 정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비가 그친 이후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