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2045년까지 수요 크게 늘 것" 전망에…유가 4일 연속 상승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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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2045년 수요 하루 1억1600만배럴 증가"
전날 IEA의 '공급 과잉' 보고서 반박
국제유가 상승은 4거래일 연속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수요 증가 전망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상 선박 공격이늘어나며 공급 차질 우려도 불거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0.12달러) 오른 배럴당 78.6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2%(0.15달러) 오른 배럴당 82.75달러로 집계됐다.
석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OPEC의 관측이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이날 “2045년까지 석유 수요는 하루 1억1600만배럴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글로벌 석유 시장이 2020년대 말 들어서 공급 과잉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한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이에 관해 “소비자에게 위험한 논평이며 잠재적으로 전례 없는 규모의 에너지 변동성을 초래할 뿐”이라며 IEA에 각을 세웠다. IEA는 앞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의 하루 110만 배럴에서 96만 배럴로, 내년 수요 증가분 전망치도 12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로 축소했다. IEA는 앞서 중기 시장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전환 등에 따라 2030년 세계 수요가 하루 1억600만배럴에 가까운 정점에 다다르며 대규모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올해 일일 수요 전망은 1억200만배럴 수준이다. 또 2030년까지 석유 생산 능력이 하루 1억1400만배럴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하루 수요보다 800만배럴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오른 건 4거래일 연속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WTI와 브렌트유 모두 장 초반에는 1%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비용을 감소시켜 경제를 활성화하고 석유 수요를 늘릴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또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앞서 전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3년여 만에 가장 느린 속도를 기록했다.
친(親)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상에서 선박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재개하며 비용 증가 및 공급 차질 우려도 커졌다. 후티 반군은 12일(현지시간) 홍해에서 수상 드론을 동원해 그리스 화물선 ‘튜터호’를 공격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예멘 호데이다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25km 떨어진 해상에서 튜터호 후미에 작은 흰색 물체들이 충돌 폭발해 선체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수에즈운하로의 길목에 위치한 홍해는 세계 상품 무역량의 12%,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전날 IEA의 '공급 과잉' 보고서 반박
국제유가 상승은 4거래일 연속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수요 증가 전망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상 선박 공격이늘어나며 공급 차질 우려도 불거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0.12달러) 오른 배럴당 78.6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2%(0.15달러) 오른 배럴당 82.75달러로 집계됐다.
석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OPEC의 관측이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이날 “2045년까지 석유 수요는 하루 1억1600만배럴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글로벌 석유 시장이 2020년대 말 들어서 공급 과잉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한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이에 관해 “소비자에게 위험한 논평이며 잠재적으로 전례 없는 규모의 에너지 변동성을 초래할 뿐”이라며 IEA에 각을 세웠다. IEA는 앞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의 하루 110만 배럴에서 96만 배럴로, 내년 수요 증가분 전망치도 12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로 축소했다. IEA는 앞서 중기 시장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전환 등에 따라 2030년 세계 수요가 하루 1억600만배럴에 가까운 정점에 다다르며 대규모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올해 일일 수요 전망은 1억200만배럴 수준이다. 또 2030년까지 석유 생산 능력이 하루 1억1400만배럴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하루 수요보다 800만배럴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오른 건 4거래일 연속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WTI와 브렌트유 모두 장 초반에는 1%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비용을 감소시켜 경제를 활성화하고 석유 수요를 늘릴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또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앞서 전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3년여 만에 가장 느린 속도를 기록했다.
친(親)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상에서 선박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재개하며 비용 증가 및 공급 차질 우려도 커졌다. 후티 반군은 12일(현지시간) 홍해에서 수상 드론을 동원해 그리스 화물선 ‘튜터호’를 공격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예멘 호데이다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25km 떨어진 해상에서 튜터호 후미에 작은 흰색 물체들이 충돌 폭발해 선체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수에즈운하로의 길목에 위치한 홍해는 세계 상품 무역량의 12%,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