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테일러메이드 드림챌린지 우승자 자격으로 그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출전한 임지유가 티샷을 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2022년 테일러메이드 드림챌린지 우승자 자격으로 그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출전한 임지유가 티샷을 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테일러메이드 드림챌린지는 아마추어 골퍼의 ‘버킷리스트’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승하면 1부 투어 대회 출전권이 주어지고 저처럼 테일러메이드와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한국 여자골프 유망주 발굴의 산실로 자리 잡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테일러메이드 드림챌린지’가 14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펼쳐진다. 대회 초대 챔피언이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루키’ 임지유(19)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며 “포천힐스CC는 페어웨이와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심하기 때문에 공을 위험 지역으로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후배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와 팁을 전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테일러메이드 드림챌린지는 골프 꿈나무를 발굴하고 후원하기 위해 테일러메이드코리아와 한국경제신문사, 포천힐스CC가 의기투합해 만든 대회다. 120명의 여자골프 유망주가 4인 1조를 이뤄 1라운드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정한다. 우승자에게는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포천힐스CC에서 열리는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출전 자격이 부여된다.

○우승하면 레이디스컵 출전권

2년 전 초대 대회에서 우승한 임지유도 그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출전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당시 임지유는 공동 26위를 기록하며 한국여자오픈 공동 7위에 이어 2주 연속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다. 임지유는 “1부 투어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는 너무 감사했다”며 “아마추어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쳤고 목표를 이뤄 정말 기뻤다”고 돌아봤다.

임지유가 팀 테일러메이드 소속이 된 것도 이 대회 때문이었다. 그는 우승자 자격으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출전권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팀 테일러메이드 아마추어 후원 계약을 맺었다. 임지유는 “첫 대회에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다른 브랜드의 클럽을 쓰고 있었다”며 “당시 클럽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테일러메이드 용품을 한 번 써보니 감이 좋았고 이후에도 계속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회 우승자에게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출전 자격과 함께 팀 테일러메이드 소속으로 아마추어 선수 후원 계약을 맺는 특전이 주어진다.

○KLPGA 루키로 포천힐스 컴백

테일러메이드 드림챌린지를 통해 일찌감치 유망주로 눈도장을 찍은 임지유는 지난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프로로 전향해 올해 KLPGA투어에 데뷔했다. 올해는 프로 신분으로는 처음 포천힐스CC를 밟는다. 임지유는 “올해 대회는 총상금 14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고 들었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크고, 인연이 있는 곳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임지유는 올해 9개 대회에 출전해 3개 대회에서만 커트 통과를 할 만큼 힘든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의 공동 32위다. 그는 “데뷔 시즌을 앞두고 비거리를 20야드가량 끌어올리면서 스윙에 혼란이 왔다”며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선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지유는 평생에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 수상이 목표다. 현재 신인상 포인트 순위에서는 13위(116점)로 밀려있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매 대회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시즌 초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것 또한 성장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 1승을 목표로 나아가다 보면 신인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