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은 곶자왈 공유화 기금 6억여원을 들여 멸종위기 식물 제주고사리삼 군락 자생지가 있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4만9천388㎡의 사유지 곶자왈을 매입했다고 12일 밝혔다.

'멸종위기 제주고사리삼 군락지' 선흘 곶자왈 5만㎡ 공유화
이번에 공유화한 선흘 곶자왈은 동백동산 인근 지역으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제주고사리삼 군락 자생지가 포함돼있으며, 주변에 대규모 관광지와 농지와도 인접해 훼손과 개발 위험에 노출된 지역이다.

목장으로 활용됐던 곳이지만 제주고사리삼이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는 작은 습지가 많이 분포하고 있고 나도고사리삼, 자금우, 백량금, 제주백서향, 새우란 등의 희귀식물도 자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은 새덕이, 생달나무, 녹나무, 종가시나무 등이 빠르게 우점하는 지역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도 식물의 천이(시간의 흐름에 따른 식물 군집의 변화) 관계를 연구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고 재단은 전했다.

재단은 매입지 선정을 위해 지질·식생 전문가 현장 조사를 하고 재단 이사들로 구성된 기획사업위원회 매입 심의 평가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매입을 결정했다.

김범훈 이사장은 "곶자왈 공유화 운동은 곶자왈을 무분별한 개발과 훼손으로부터 막고, 그 가치를 제주인의 공동자산으로 지속 가능하게 지켜나가는 생명 운동"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했다.

재단은 제주의 귀중한 자연자산인 곶자왈을 도민 힘으로 지켜나가기 위해 2007년 4월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기금 후원을 받아 사유지 곶자왈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134억여원을 들여 총 108만5천219㎡의 곶자왈을 매입해 공유화했으며 이밖에 곶자왈생태체험관과 곶자왈연구소 운영, 곶자왈 홍보사업과 생태교육 등 곶자왈 보전·관리 활동을 하고 있다.

'멸종위기 제주고사리삼 군락지' 선흘 곶자왈 5만㎡ 공유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