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피해 거듭한 철원 이길리…30년 숙원 집단 이주 이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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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부터 3차례 대홍수…41가구 이사 마치고 기념식 개최
30여년간 잦은 수해로 거듭 물에 잠겼던 강원 철원군 접경지역 마을이 숙원이었던 집단 이주를 마침내 이뤘다.
철원 동송읍 한탄강변에 자리한 '버들골 이길리' 주민들은 11일 새 마을회관에서 입주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주민뿐 아니라 군청 직원과 자원봉사자, 입주에 도움을 준 기관 및 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자리해 새 터전 마련을 축하했다.
주민 주정희(78) 씨는 "17살에 이 마을에 와서 막사 생활부터 최근까지 물난리를 5번 겪었다"며 "여름마다 불안했는데 이제 높은 지대로 와서 장마철에도 걱정 없이 잘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길리는 북한 오성산에서 관측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인해 1979년 정부 주도로 69가구 340여 명이 이주해 민통선 내 선전마을로 조성됐다.
하지만 마을 옆에 한탄강이 지나는 낮은 지대인 까닭에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에 취약했다.
실제로 큰비가 내리면 마을은 강물이 범람할 위기에 노출됐고, 실제로 1996년에 466㎜, 1999년에 460㎜의 폭우가 쏟아져 마을이 물에 잠겼다.
특히 2020년 여름에는 열흘 동안 최대 1천㎜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한탄강이 범람해 이길리의 집과 농경지 대부분이 물에 잠겨 주택 68채가 침수됐고 이재민 139명이 발생했다.
이에 같은 해 10월 이길리 주민들은 정부가 편성한 수해 복구 예산 가운데 149억원을 집단이주 비용으로 사용해 떠날 채비를 했다.
철원군도 주민들이 떠나가는 마을 일원을 생태공원으로 지정하고자 정부와 발맞추고 있다.
주민과 지자체, 정부의 노력이 4년 만에 결실해 이날 이주 기념식을 열었다.
새 보금자리를 찾은 41가구는 큰비에도 침수 걱정 없이 지내게 됐다.
2가구는 주택 공사를 마치는 대로 이사할 계획이다.
김종연 이장은 "마을 집단 이주를 위해 물심양면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며 "이길리가 철원을 대표하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철원 동송읍 한탄강변에 자리한 '버들골 이길리' 주민들은 11일 새 마을회관에서 입주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주민뿐 아니라 군청 직원과 자원봉사자, 입주에 도움을 준 기관 및 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자리해 새 터전 마련을 축하했다.
주민 주정희(78) 씨는 "17살에 이 마을에 와서 막사 생활부터 최근까지 물난리를 5번 겪었다"며 "여름마다 불안했는데 이제 높은 지대로 와서 장마철에도 걱정 없이 잘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길리는 북한 오성산에서 관측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인해 1979년 정부 주도로 69가구 340여 명이 이주해 민통선 내 선전마을로 조성됐다.
하지만 마을 옆에 한탄강이 지나는 낮은 지대인 까닭에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에 취약했다.
실제로 큰비가 내리면 마을은 강물이 범람할 위기에 노출됐고, 실제로 1996년에 466㎜, 1999년에 460㎜의 폭우가 쏟아져 마을이 물에 잠겼다.
특히 2020년 여름에는 열흘 동안 최대 1천㎜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한탄강이 범람해 이길리의 집과 농경지 대부분이 물에 잠겨 주택 68채가 침수됐고 이재민 139명이 발생했다.
이에 같은 해 10월 이길리 주민들은 정부가 편성한 수해 복구 예산 가운데 149억원을 집단이주 비용으로 사용해 떠날 채비를 했다.
철원군도 주민들이 떠나가는 마을 일원을 생태공원으로 지정하고자 정부와 발맞추고 있다.
주민과 지자체, 정부의 노력이 4년 만에 결실해 이날 이주 기념식을 열었다.
새 보금자리를 찾은 41가구는 큰비에도 침수 걱정 없이 지내게 됐다.
2가구는 주택 공사를 마치는 대로 이사할 계획이다.
김종연 이장은 "마을 집단 이주를 위해 물심양면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며 "이길리가 철원을 대표하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