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총리로는 7년만…'오커스 가입' 논란 속 교역 중점 논의 관측
中 리창, 美주도 정보동맹 '파이브아이즈' 뉴질랜드 방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이번 주 미국 주도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멤버인 뉴질랜드를 방문한다.

11일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전날 성명을 통해 "리 총리의 뉴질랜드 방문은 양국 협력 교류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럭슨 총리는 리 총리의 구체적인 방문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총리가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럭슨 총리는 뉴질랜드에 중요한 핵심 이슈들에 대해 중국과 견해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라고 했다.

뉴질랜드는 파이브 아이즈 구성원이지만, 그간 중국에 상당히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중국이 뉴질랜드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뉴질랜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국은 2008년에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급속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이 이를 적극적으로 견제하면서 중국과 뉴질랜드 간 관계에도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미국·영국·호주의 또 다른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가입을 검토하고 있고 중국은 이에 노골적으로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뉴질랜드의 오커스 참여 문제는 지난 3월 중국과 뉴질랜드 외교 수장 회담에서 의제로 오르기도 했다.

양국은 리 총리의 이번 방문 때는 이런 안보 문제보다는 무역 촉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과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중국-뉴질랜드 문제 전문가인 제이슨 영은 AFP통신에 "중국은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외교관과 무역 관료들이 가능한 많은 시장과 관계를 맺으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 총리는 뉴질랜드에 이어 호주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나 호주 정부는 아직 이와 관련한 일정을 공식적으로 확정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