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회동 불발에 우회 방안 모색…순천대 입장 변화 주목
김문수 국회의원, 김영록 지사 만나 공모 난색 표명
전남도, 목포대·순천대에 '의대공모' 소통간담회 제안(종합)
전남도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의대 공모와 관련해 목포대와 순천대에 소통간담회를 제안했다.

도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립의대 설립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전남도와 대학 구성원이 함께하는 대학별 소통 간담회를 6월 중 개최하자고 목포대와 순천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도는 "도지사와 의대 설립 주체인 대학의 관계자 등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며 "간담회 개최 날짜와 장소, 참가자 범위 등은 대학 측에 일임했다"고 말했다.

도는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을 위한 용역' 절차에 들어갔으나 대학의 공모 참여 여부를 두고 일부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이처럼 대학과 소통간담회를 가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대 공모를 추진하기 위해 김영록 전남지사, 박홍률 목포시장, 송하철 목포대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이병운 순천대총장이 참석하는 5인 회동이 순천시장과 순천대 총장의 반발로 연거푸 무산되자 '대학만 상대'하는 우회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순천대 측이 순천시뿐 아니라 동부권 지자체, 지방의회, 시민단체, 정치권이 반대하는 의대 공모와 관련해 기존 입장에서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도 관계자는 "폭넓은 대화로 의대 설립을 위한 합리적 방안을 논의하길 바란다"며 "공모 과정에서도 공정한 관리자로서 대학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용역기관에 잘 전달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문수(순천갑) 국회의원은 지난 8일 김영록 전남지사와 비공개로 만나 전남도의 공모 방식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김 지사에게 "도민의 생명은 다 소중한데 동부권이든 서부권이든 한쪽은 살고 한쪽은 죽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더 수렴해보자"고 말했다고 두 사람 자리에 함께한 신민호 전남도의원이 전했다.

이에 김영록 지사는 "깊이 여러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