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화재로 11명 사상 초석HD·구조물 깔려 2명 숨진 금강중공업 대상
신설된 경남권 광역중대재해수사과에 1호 고발장…민주노총 회견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광역중대재해수사과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이하 창원지청)에 신설된 뒤 공식 업무에 돌입한 10일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1호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초석HD와 금강중공업 법인 및 대표 등이 작업장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고, 위험성 관련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아 노동자가 숨졌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4월 거제시 초석HD에서는 선박 엔진룸 세척 작업 중 발생한 폭발과 화재로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지난달 고성군 금강중공업에서는 노동자 2명이 약 120t 무게 구조물에 깔려 숨졌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창원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과 지난해 경남지역에서는 103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올해 현재까지 22명이 중대재해로 숨졌지만, 고용노동부 수사는 더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며 "경남지역 중대재해를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창원지청은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등을 통해 처벌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광역중대재해수사과는 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중대재해를 전문으로 수사하는 부서지만, 지금까지 경남지역 노동지청에서는 설치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남과 거리가 떨어진 부산고용노동청에서 관련 수사를 진행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날 창원지청에 신설됐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회견이 끝나고 창원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