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휘청거리던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매긴다는 소식에 더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잘 나온 결과로 풀이됩니다.
신 기자, EU가 다음달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매길 예정이라고요?
<기자>
지난 5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다음 달 4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는데요.
아직 정확한 세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도 '중국산 전기차 옥죄기'에 나서는 겁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연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세 부과로 유럽과 미국 내 중국산 전기차 판매가 타격을 받으면,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되면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선두를 달리는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지난달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양호한 점도 2차전지주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죠?
<기자>
포드는 미국에서 8,966대의 전기차를 팔았는데, 작년 5월(5,444대)과 비교해 64.7% 급증했습니다.
GM도 같은 기간 미국에서 8,400대의 전기차를 팔며 올해 월평균 판매대수(5,539대)를 50% 웃돌았습니다.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의 올해 실적 추정치가 GM의 전기차 판매대수에 기초한다는 점에서 GM의 판매대수가 실적에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현대차도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42% 증가했고, 기아는 127% 늘어난 7,197대의 전기차를 팔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4분기보다 감소하며 '전기차 판매 둔화'를 걱정하는 상황이었는데 5월 들어 판매량이 반등한 겁니다.
2차전지 관련주 투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배터리 가격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전기차용 파우치전지 가격은 2분기 기준 톤당 3만7,108달러로, 1분기(3만5,530달러) 대비 4.4% 증가했습니다. 배터리 가격은 작년 2분기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2분기부터 배터리 가격이 바닥을 딛고 올라갈 조짐을 보이는 겁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조금이라도 싼값에 배터리를 구매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재고 확충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하반기는 전기차 수요와 배터리 가격 모두 상반기보다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