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단기 급등 유의해야"…'산유국 테마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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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국내 석유·가스, 강관 관련주가 이틀 연속 폭등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관기업 동양철관은 가격제한폭(29.98%)까지 급등한 11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주가가 68.82%나 뛰었다. 밸브 전문기업인 화성밸브도 이틀 사이에 68.68% 폭등했다.
같은 기간 한국석유도 68.72% 뛰었고 한국ANKOR유전(68.51%), 흥구석유(53.92%), 대성에너지(47.75%), 동양에스텍(34.38%), 한국가스공사(32.21%) 등도 줄줄이 오름폭을 확대했다.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대량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에 관련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은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가 물리탐사 자료 해석을 통해 산출한 '탐사자원량'은 최소 35억배럴, 최대 140억배럴 규모다.
정부가 예상하는 매장 자원의 비율은 가스 75%, 석유 25%다. 가스는 최소 3억2000만t에서 최대 12억9000만t, 석유는 최소 7억8000만배럴에서 최대 42억2000만배럴이 부존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규모, 2000조원이 넘는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금부터는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 시추단계로 넘어갈 차례"라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시추 탐사와 관계가 없는 종목까지 '테마주'로 묶여 급등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석유의 경우 아스팔트와 합성수지 가공 제품 등을 만들고 판매하는 기업으로 석유·가스 채굴과 관련성이 낮다. 한국ANKOR유전도 미국 멕시코만 천해에 있는 앵커유전에 투자해 원유 개발로 얻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폐쇄형 공모펀드다. '유전'이란 이름이 붙으면서 테마주로 묶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시추 성공 시 수혜가 기대된다면서도 관련주 매수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현재 매장 가능성만 제기된 상황으로 실제 탐사, 시추, 개발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므로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개발 과정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데다 성공률이 높지 않아서다. 정부는 이번 시추 성공률을 20%로 전망했지만 외부 평가는 10% 안팎에 불과하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전개발 소식에 대해 "순조롭게 탐사가 진행되면 상업개발은 2035년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아직 거쳐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아직 해당 시추사업의 성사 여부를 논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판단했다. 이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국 조선소의 수혜 가능성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장기적 관점이 요구되는 유전개발의 특성상 단기 주가 급등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관기업 동양철관은 가격제한폭(29.98%)까지 급등한 11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주가가 68.82%나 뛰었다. 밸브 전문기업인 화성밸브도 이틀 사이에 68.68% 폭등했다.
같은 기간 한국석유도 68.72% 뛰었고 한국ANKOR유전(68.51%), 흥구석유(53.92%), 대성에너지(47.75%), 동양에스텍(34.38%), 한국가스공사(32.21%) 등도 줄줄이 오름폭을 확대했다.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대량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에 관련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은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가 물리탐사 자료 해석을 통해 산출한 '탐사자원량'은 최소 35억배럴, 최대 140억배럴 규모다.
정부가 예상하는 매장 자원의 비율은 가스 75%, 석유 25%다. 가스는 최소 3억2000만t에서 최대 12억9000만t, 석유는 최소 7억8000만배럴에서 최대 42억2000만배럴이 부존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규모, 2000조원이 넘는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금부터는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 시추단계로 넘어갈 차례"라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시추 탐사와 관계가 없는 종목까지 '테마주'로 묶여 급등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석유의 경우 아스팔트와 합성수지 가공 제품 등을 만들고 판매하는 기업으로 석유·가스 채굴과 관련성이 낮다. 한국ANKOR유전도 미국 멕시코만 천해에 있는 앵커유전에 투자해 원유 개발로 얻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폐쇄형 공모펀드다. '유전'이란 이름이 붙으면서 테마주로 묶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시추 성공 시 수혜가 기대된다면서도 관련주 매수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현재 매장 가능성만 제기된 상황으로 실제 탐사, 시추, 개발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므로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개발 과정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데다 성공률이 높지 않아서다. 정부는 이번 시추 성공률을 20%로 전망했지만 외부 평가는 10% 안팎에 불과하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전개발 소식에 대해 "순조롭게 탐사가 진행되면 상업개발은 2035년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아직 거쳐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아직 해당 시추사업의 성사 여부를 논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판단했다. 이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국 조선소의 수혜 가능성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장기적 관점이 요구되는 유전개발의 특성상 단기 주가 급등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