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표 뚝심 야구, 한화서도 계속된다…젊은 투수진 성장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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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65) 한화 이글스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뚝심의 야구는 계속되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변화하는 현대 야구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미국 연수도 다녀왔던 김 감독이지만, 자신의 핵심 철학까지 훼손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것이다.
한 번 믿은 선수를 끝까지 중용하는 그의 뚝심이 2023시즌의 한화와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 뒤에는 단기적으로 결과가 나오진 않더라도 묵묵히 기다리고 믿어주는 김 감독만의 뚝심이 있었다.
2006년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현 LG 트윈스)를 주변의 반대에도 주전으로 밀어붙인 일화는 유명하다.
김현수는 수비와 주루 능력이 낮다는 평가로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김 감독의 안목 덕에 한국 최고의 교타자로 성장했다.
김 감독의 유망주 육성 능력은 개인 두 번째 지휘봉을 잡았던 NC 다이노스에서도 빛났다.
2012년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아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할 것을 권유한 것도 김 감독이었다.
과거 나성범은 "저는 감독님 복이 많은 사람이다.
처음 타자로 전향했을 때는 훈련이 많이 필요했는데 그때 김경문 감독님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구창모도 김 감독의 관리 속에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받으며 좌완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이 잔여 시즌 베테랑을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마운드에서만큼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경기가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젊은 선수보단 나이가 있는 선수를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한화의 장점인 젊은 투수들을 바탕으로 강해지는 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3년간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활용해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로 구성되는 파이어볼러 영건 트리오를 구축했다.
이 밖에도 조동욱, 김기중, 김규연 등 성장을 기다리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투수 수업과 맞물려 한화 영건들의 성장 가능성이 한껏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