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3년8개월 만에 무대에…햄릿에 이봉련·선악 모호하게 각색
고뇌하는 '왕자'가 아니라 '공주'…국립극단 '햄릿' 7월 초연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연이 무산됐던 국립극단의 연극 '햄릿'이 3년 8개월 만에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은 7월 5∼29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셰익스피어 원작의 연극 '햄릿'을 공연한다고 29일 밝혔다.

2020년 국립극단 70주년 기념으로 제작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오프라인 공연이 미뤄졌던 못했던 작품이다.

그간 온라인 공연으로만 관객을 만나오다 처음 정식 공연을 개최한다.

주인공 햄릿의 성별을 여성을 바꾸는 등 주요 배역의 성별에 변화를 줬다.

배우 이봉련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뇌하는 햄릿 공주 역을 맡았다.

성별은 변했지만 해군 장교 출신의 왕위계승자인 햄릿의 역할은 그대로다.

햄릿의 상대역인 오필리어도 남성으로 바뀌었고, 길덴스턴, 호레이쇼, 마셀러스 등 햄릿 측근 인물들도 여성으로 설정했다.

기독교적 세계관과 고대 서양의 원전을 출처로 한 원작을 대거 각색했다.

중세 유럽 왕국에서나 나올법한 예법과 시적인 대사를 현대 언어로 수정했다.

또 햄릿과 갈등하는 클로디어스의 선택과 결단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등 등장인물의 선악 구분도 모호하게 재구성했다.

2011년 극단 '달나라동백꽃'을 창단한 뒤 연극 '엠. 버터플라이', '20세기 블루스' 등을 연출한 부새롬이 윤색과 연출을 맡았다.

극본 각색은 연극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로 2022년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받은 정진새가 참여했다.

고뇌하는 '왕자'가 아니라 '공주'…국립극단 '햄릿' 7월 초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