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서도 원구성·野 특검 공세 방어 등 난제 '첩첩산중'

이달 9일 집권 여당의 원내 지휘봉을 잡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8일 국회로 되돌아온 '채상병특검법' 재표결에서 법안을 부결시키며 첫 고비를 넘어섰다.

22대 총선 낙천·낙선·불출마 의원이 58명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전체 의원들을 상대로 '당론' 부결에 따르도록 설득, 여당의 단일대오를 지켜내면서 첫 리더십 시험대에서 일단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상병특검 첫 허들 넘은 추경호…"단일대오 선방" 평가
추 원내대표는 취임 후 주말에도 빠짐없이 국회로 출근, 21대 국민의힘 의원 115명 전원과 개별 연락해 채상병특검법에 부결표를 던져야 하는 이유를 세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 주도로 설립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장 공백이 해소돼 수사가 본격 진행 중인 점, 민주당이 강행하려는 채상병특검법에 독소조항이 포함된 점 등을 주요 근거로 들며 현시점에서 특검 도입이 적절치 않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난관도 있었다.

김웅·안철수 의원에 더해 직전 정책위의장을 지낸 유의동 의원, 여기에 최재형 의원, 비례대표인 김근태 의원까지 특검법에 공개 찬성, '이탈표'가 5명으로 늘면서 당 지도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후 추 원내대표는 5명 중 일부와 오찬을 하며, 대통령이 '수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거나 의혹이 제기되면 먼저 특검을 주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을 집중 언급하면서 여당 의원으로서 당론에 힘을 실어달라고 다독였다.

지난 23일에는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개별 편지를 보내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고 당 사무처 직원들을 통해 의원실에 친전 형식으로 전달했다.

24일에는 당원들에게 채상병특검법 부결을 호소하는 서한을 다시 한번 보냈다.

이 과정에서 윤재옥 전 원내대표도 임기 종료 후 20일간 115명 전원을 상대로 '맨 투 맨' 총력전을 벌이며 힘을 보탰다.

본회의 불참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 20명가량에 집중적으로 연락하고 지방에도 내려가 10여명을 직접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채상병특검 첫 허들 넘은 추경호…"단일대오 선방" 평가
이날 부결로 일단 한숨을 돌린 추 원내대표는 30일 시작되는 22대 국회에서도 거대 야당을 상대로 원 구성 협상에 나서야 하고, 나아가 야당의 '특검 공세'도 효과적으로 방어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에서도 의원들의 단일대오를 지키는 데 집중하면서 여소야대의 불리한 국회 지형을 극복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소수 여당으로서 대야 공세를 막아낼 수단이 마땅치 않은 만큼 대국민 소통 강화 등 여론전에도 공을 들일 전망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를 위해 원내 경험이 많은 재선 의원을 원내수석대변인, 원내대표 비서실장으로 이례적으로 임명했고, 1970∼80년대생이 전진 배치된 원내부대표단을 꾸리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