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혹시라도 꺼질라…비상전원 수요에 연료전지株 덩실덩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수소연료 전지 수요가 늘면서 두산퓨얼셀을 비롯한 연료전지주들의 주가가 날로 오르고 있다. 이들 데이터센터에서 비상 전원용으로 수소연료 전지를 채택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다.

27일 오후 두산퓨얼셀은 4.80% 오른 2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4월26~5월27일) 사이 이 회사 주가는 45.63% 급등했다. 다른 연료전지주들도 비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상장사인 범한퓨얼셀은 같은 기간 51.11%, 에스퓨얼셀은 36.06%, 비나텍은 28.17% 올랐다.

연료전지주들은 연초만 해도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면서 증권가의 큰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연료전지가 수소차 정책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산퓨얼셀의 경우 연초 이후 4월 말까지 주가가 15.01% 하락했다.

연료전지주 주가를 밀어올린 건 데이터센터에 주로 쓰이는 연료전지 수요다. 전원 공급이 끊긴 상황에서 연료전지를 비상 전원으로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특히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는 전력 효율성이 높아 전원 소모가 큰 AI 데이터센터에 적합하는 평가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싱가포르, 아일랜드에 구축되는 데이터센터에서 SOFC를 공급한 바 있다.

해외에서도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설비 수요가 커지면서 연료전지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연료전지 기업인 블룸에너지는 최근 한 달 사이 53.68% 급등했다. 이 회사는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100여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44%로 1위다. 또다른 미국 연료전지 기업인 플러그파워와 발라드파워시스템은 최근 한 달 사이 34.85%, 18.85%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발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SOFC 시장은 2023년 기준 16억7000만 달러에서 2032년 152억7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는 블룸에너지를 데이터센터 구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5대 에너지 주식으로 꼽았다"며 "두산퓨얼셀의 경우 주력은 인산형 연료전지(PAFC)지만 SOFC도 개발을 완료해 내년부터 본격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