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버밍엄에서 경질된 루니 감독, 5개월 만에 지휘봉
버밍엄 덕분에 강등 면한 플리머스, 새 사령탑에 루니 선임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에서 힘겹게 잔류에 성공한 플리머스 아가일이 강등의 쓴맛을 본 버밍엄시티의 사령탑에서 중도 하차했던 웨인 루니(38) 감독에게 새 시즌 지휘봉을 맡겼다.

플리머스 구단은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루니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라며 "오랜 기간 광범위하게 후보군을 추렸고, 경험이 풍부한 루니 감독을 적임자로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월 초 버밍엄 사령탑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던 루니 감독은 짧은 휴식 기간을 마치고 5개월 만에 새로운 직장을 잡게 됐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 스트라이커 출신인 루니 감독은 2020년 더비 카운티(잉글랜드)를 시작으로 DC 유나이티드(미국)와 버밍엄의 지휘봉을 잡았고, 이번에 플리머스 사령탑에 오르며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루니 감독은 직전 '직장'인 버밍엄과 지난해 10월 계약했지만 3년 6개월의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단 15경기만 치른 뒤 2개월 만에 경질된 바 있다.

그는 15경기 동안 2승 4무 9패(승률 13.3%)의 참혹한 결과를 남겼다.

결국 버밍엄은 2023-2024시즌 챔피언십에서 22위에 그치며 다음 시즌 3부리그로 추락했고, 루니 감독은 사실상 강등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플리머스(승점 51)는 버밍엄(승점 50)을 승점 1차로 제치고 2부 잔류의 마지노선인 21위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플리머스는 2부 강등을 막아준 버밍엄의 '실패한 사령탑'에게 새 시즌 지휘봉을 맡기는 선택을 내렸다.

루니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에 "제게 믿음을 보여준 회장과 이사회에 감사드린다"며 "이번에 플리머스 사령탑을 맡은 것은 나의 감독 커리어의 완벽한 다음 단계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