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에도 국제선 뜨나…시, 정부에 활성화 방안 제시하자 시민들 기대감
현재 김포·제주 왕복 총 5편 불과, 증편 필요…작년 공항 이용객 절반 '뚝'
"가끔 울산에도 국제선 편성돼 편하게 해외여행 해봤으면…"
"일본이든 동남아든 제주도든, 여행 좀 편하게 가보고 싶습니다.

"
지난 24일 찾은 울산 북구 울산공항 여객청사는 한산했다.

벤치 수가 많지 않았지만, 그조차 너댓명이 듬성듬성 앉아있는데 그쳤다.

2층 출발장 앞에서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승객보다, 비행기에서 내려 도착한 지인을 마중 나온 이들이 더 많은 정도였다.

25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공항 이용객은 38만511명으로 전년(79만9천726명)보다 52.4% 줄었다.

울산시는 지난 22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제1회 지방공항 활성화 지자체 연찬회'에서 국토부에 부정기 국제선 취항 허가 조건 완화 등을 골자로 한 '울산공항 활성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시했다.

현행 규정상 국내선 전용 공항에 부정기 국제선을 취항하기 위해서는 인근 국제공항 정기노선 운항 여부, 편당 외국인 탑승객 비율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를 완화해달라는 것이다.

울산공항 여객청사 1층에서 제주행 항공권을 체크인하던 김모(27) 씨는 이러한 소식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씨는 "오늘은 그나마 제주행이라 국내선으로 한 번에 갈 수 있지만, 일본이나 동남아라도 가려면 최소한 김해, 멀게는 인천까지 가야 한다"며 "공항에 가는 데만 2~4시간이 더 걸리는 데다, 다른 지역에 가기 위해서 비용도 추가로 드니까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끔이라도 좋으니 국제선이 편성되면 여행 가기가 좀 쉬워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끔 울산에도 국제선 편성돼 편하게 해외여행 해봤으면…"
울산공항에 운항 중인 김포·제주 노선을 각 1편 이상씩 늘려야 한다는 내용도 시 제시안에 포함됐다.

현재 울산공항에는 하루에 김포 노선 왕복 3편, 제주 노선 왕복 2편 등 총 5편의 국내선 비행기가 오가는데, 여객 수요를 맞추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김씨는 제주행 비행기는 울산공항에서 탑승했지만, 돌아올 때는 김해공항을 이용할 예정이다.

낮 이후로는 제주발 울산행 비행기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제주에서 울산으로 오는 비행기는 오전과 낮 딱 두 편뿐"이라며 "여행지를 최대한 즐기고 싶어 돌아올 때는 김해공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울산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말 기준 울산공항 항공편 이용률이 87.8%에 달한다며, 국내선을 늘려도 수익성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시민들 생활에서 해외여행이 일상이 된 만큼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국제선 취항, 국내선 증편을 통해 시민들의 편리한 항공교통 이용과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