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 발사장에서 계측장비 등 식별…27일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쏠 수도
북, 이르면 내주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군, 발사준비 정황 포착(종합)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를 준비 중인 정황이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24일 "최근 북한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로 추정되는 정황들이 식별되고 있어 한미 정보당국이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는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이 있는 곳이다.

동창리 일대에서는 차량, 인원, 장비 등의 움직임이 계속 포착됐으나 최근 그 빈도가 높아지고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 군 당국 감시망에 잡혔다.

발사 후 발사체 궤적 등을 추적·계측·평가하는 데 필요한 장비 등도 식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동창리 일대에 대한 감시·정찰을 강화하는 한편 발사 시 추적하고 만약 우리 영공으로 진입할 경우 요격할 준비 등에 나서고 있다고 관계자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르면 다음 주 정찰위성 발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울에서 27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를 통해 한일과 중국 간 대북 대응의 균열을 부각해 모처럼 형성된 소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3차례 시도 끝에 쏘아 올렸는데 세 번 모두 국제기구 절차에 따른 대외 통보를 거쳤다.

국제해사기구(IMO) 및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상 한국과 북한이 속한 지역의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발사 예고기간을 통보했는데, 이번에도 사전 통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아직은 국제기구에 통보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해 궤도에 위성을 올린 뒤 올해 추가로 3개를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