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매주 평화 가능하다 했으니 보여주라"
푸틴 '올림픽 정신' 불신…과거 개막일 침공 전력도
마크롱, '올림픽 휴전' 거부 시사한 푸틴 맹비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세계인의 전통 가운데 하나인 올림픽 기간 휴전에 거부를 시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올림픽 휴전에 대한 거부는 "평화를 만들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이 매주 평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해온 까닭에 지금이 그걸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는 중대한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림픽 휴전에 대해 중국과 관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전쟁을 끝낼 기회를 마련할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최종 목표는 올림픽 휴전 그 자체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그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기간에 휴전할 것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공동 제안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방문 중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림픽 휴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을 뿐 휴전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러시아 선수의 올림픽 참가 제한을 비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7월 26일부터 8월 11까지 열리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 참가를 금지하고 개인 자격으로만 허용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16일 브리핑에서 올림픽 휴전 제안에 대해 "러시아는 키이우 정권이 그런 생각과 주장을 재정비와 재무장 등의 기회로 이용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지난주 AFP통신 인터뷰에서 올림픽 휴전 제안에 대해 "러시아에만 유리한 일"이라고 거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림픽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푸틴 대통령이 약속대로 철군할 것이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휴전 기간) 자신들의 무기와 군대를 아무런 제지 없이 우리 영토로 들여올 위험이 있다"며 "우리는 적에게 유리하게 이용될 수 있는 어떤 휴전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고대 올림피아 경기할 때부터 있었던 올림픽 휴전은 올림픽 기간에만큼은 전쟁하지 말자는 것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1992년 새롭게 제안하고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이후 3번의 위반 사례가 있었는데 모두 러시아와 관련이 있었다.

러시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에 조지아를 침공했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직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했다.

우크라이나 침공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직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마크롱, '올림픽 휴전' 거부 시사한 푸틴 맹비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