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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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금융지주를 비롯한 '밸류업 수혜주'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이달 들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연초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한 차례 크게 늘었지만, 하반기 밸류업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40.85%로 2019년 12월 이후 약 4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40%를 넘긴 이후로도 꾸준히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졌다.

현대차를 비롯해 주요 밸류업 정책 수혜주들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말 외국인 지분율이 25.09%에서 전날 기준 26.30%로 1.2%포인트 가량 증가했고 HD현대는 같은 기간 16.77%에서 17.08%로 소폭 상승했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75.77%에서 76.70%, 우리금융지주는 42.03%에서 42.60%로 외국인 지분율이 올랐다.

국내 증시 전체의 외국인 지분율도 증가 추세다. 연초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지분율은 32.72%였으나 전날 기준 35.04%까지 높아졌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밸류업 정책이 시작되면서 외국인들이 수혜주들을 꾸준히 매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하반기 글로벌 증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국내 밸류업 수혜주들은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상장사 실적이 전년대비 크게 회복한 점도 배당주·가치주들이 하반기 우세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 여유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예상 순이익은 약 181조원으로 지난해 105조원 대비 72%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중심인 코스닥시장 열기가 올 들어 한풀 꺾인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5월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969억원으로 1월 10조4961억원 대비 13.3% 감소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 이후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가치주와 고배당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