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해 땅속에 묻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남쪽으로 약 60㎞ 떨어진 해안 근처에 자리 잡은 '도마코마이 CCS 실증 시험센터'가 전날 언론에 공개됐다.

일본. CO2 포집·저장 사업에 속도…본격 실증시험 첫 시설 공개
이곳은 본격적인 CCS 실증 시험을 위한 일본 내 첫 시설로, 이산화탄소를 분리·회수하기 위한 높이 30∼50m의 장치 등이 설치돼있다.

일본 전력회사와 석유 유통회사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일본CCS조사'가 운영하는 시설로, 이미 2016∼2019년 인근 정유시설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 약 30만t을 포집해 땅속 1천∼1천200m에 보냈다.

현재는 이산화탄소의 지하 저장에 따른 지층 영향이나 누출 여부 등을 검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화력발전에서 기인하는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을 CCS의 활성화를 통해 제로에 가깝게 줄이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CCS가 없으면 탈탄소는 없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경제산업성은 일본 내 5곳을 지난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사업지로 선정했으며 이달 17일에는 CCS사업 허가제와 사고 발생시 사업자의 배상 규정 등을 담은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도마코마이 CCS 실증 시험센터 담당자는 "보관된 이산화탄소는 약 1천년 뒤에도 지층에 머무른다"며 "탈탄소를 추진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