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태사령부 부사령관, 역내 갈등에 "파괴적" 경고
美, 中 '대만포위' 훈련에 "우려"…中 "내정간섭" 반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3일 중국군이 개시한 사실상의 '대만 포위' 군사 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스클렌카 미 인태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날 호주 캔버라에 있는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한 군사 훈련과 관련해 "우리는 이같은 일을 솔직히 예상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런 행동을 예상했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해서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그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야 한다.

우려된다"고 밝혔다.

스클렌카 부사령관은 또 미국 외에 다른 나라들도 중국군 훈련에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을 비난하는 것과는 별개이지만, 역내 국가들도 (중국을 비난할 때) 훨씬 더 강력한 효과를 낸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클렌카 부사령관은 이와 함께 지난해 중국군이 대만해협에서 진행한 훈련이 실제로도 임박한 것은 아니었지만 대만 침공에 핵심적인 기동훈련을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 군사훈련이 2022년부터 지속된 대만에 대한 압박의 일부로, 과거엔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범이 일상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늦어도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모두 마칠 것을 지시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실제 공격이 불가피하거나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스클렌카 부사령관은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갈등이 얼마나 파괴적인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무수한 생명, 수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경제 피해, 지난 80년간 상대적 평화와 안정을 안겨 준 국제질서 유지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것이 우리가 갈등 예방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국 인태사령부의 우려 표명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을 향해 "대만독립 세력을 부추기고 지지함으로써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가주권과 영토안정을 해치는 행위는 모두 반드시 중국의 결연한 반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군은 이날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을 겨냥한 대만 포위 훈련에 돌입했다.

대만도 이에 대응해 곧바로 군병력을 투입,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