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라이칭더, 양안관계를 양국관계로 대체…극도로 미쳐 날뛰어"
中 "'대만 포위', 라이칭더 연설 반격…대만 도발마다 반격할것"
중국군이 22일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을 겨냥한 '대만 포위'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이번 훈련을 라이 총통 취임 연설에 대한 '반격'으로 규정하면서 그의 관광·학생 교류 제안을 모두 일축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논평에서 "대만 지역 지도자 라이칭더의 취임 연설은 실무적 대만 독립 일꾼으로서의 철두철미한 '대만 독립 자백'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자 대만 해협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CCTV는 "라이칭더는 연설 전체에서 대륙(중국)을 부를 때 '중국' 두 글자를 사용했고, 대만을 지칭할 때는 '국가'를 썼다"며 "'주권 독립', '양안(중국과 대만) 상호 불예속', '대만 주민 스스로 결정' 등 분열적 오류를 멋대로 떠벌렸고, 소위 '국가' 정체성에 관해 크게 떠들어 '양안 관계'를 '양국 관계'로 대체했다"고 비난했다.

라이 총통은 비교적 선명한 독립 노선을 추구해온 인물로 꼽히지만 지난 20일 취임 연설에서는 '독립'이라는 단어를 별도로 쓰지 않았고,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고(不卑不亢)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수위 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중국을 향해서는 "대만이 선출한 합법적인 정부와 대등·존엄 원칙하에서 대화로 대결을 대체하고, 교류로 포위를 대체해 협력을 진행하기를 희망한다"며 "우선 양자 대등한 관광·여행과 (중국) 학생의 대만 취학부터 시작해 함께 평화·공동 번영을 추구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CCTV는 "이전 (대만 독립 노선의 전임 총통인) 리덩후이, 천수이볜, 차이잉원이 취임 연설에서 어느 정도 에둘러가기를 시도했다면, 라이칭더의 연설은 직접적으로 패를 내보인 것"이라며 "극도로 미쳐 날뛰는(猖狂) 태도고, 더 급진적인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실 대륙 주민과 학생이 대만에 여행·공부를 하러 갈 수 없는 이유는 완전히 민주진보당(민진당) 당국이 만든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인데 어찌 '양자 대등한' 협력이라는 말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진당 당국과 외부 세력이 즉각 '독립' 도발의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도발이 한 번 있을 때마다 반드시 한 차례의 반격에 직면할 것이고, 도발이 심각해지면 반격도 강렬해질 것임을 엄정히 알린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라이 총통이 취임한 20일부터 연일 외교부·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등 정부 기관과 관영매체들을 동원해 대만 압박에 나서고 있다.

中 "'대만 포위', 라이칭더 연설 반격…대만 도발마다 반격할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