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해민과 4개 차로 도루 2위…성공률은 95.5%
출루율 오르니 도루왕 보인다…조수행 "지난해 정수빈 선배처럼"
조수행(30·두산 베어스)의 롤 모델은 팀 선배 정수빈(33)이다.

2023년 정수빈이 개인 첫 도루 1위(39개)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조수행은 "정말 멋지다.

나도 꼭 수빈이 형처럼 되고 싶다"고 감탄했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조수행은 "개인 타이틀을 얻지 못해도 정수빈 선배는 팀에 공헌하는, 내가 꼭 닮고 싶은 선배"라며 "도루왕까지 따내니, 더 멋져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수빈이 달성한 '도루 1위'에 올해 조수행이 도전한다.

조수행은 22일 SSG 랜더스와의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해 시즌 21도루로 2위를 유지했다.

1위는 네 차례나 도루왕에 오른 '대도' 박해민(34·LG 트윈스)이다.

박해민은 22일까지 도루 25개를 성공했다.

무척 버거운 상대지만, 조수행은 박해민과의 격차를 4개로 줄였다.

조수행은 도루 성공률 95.5%(22번 시도, 21번 성공)로, 이 부문에서는 박해민(89.3%)에게 앞선다.

도루 10개 이상을 성공한 선수 중 조수행보다 도루 성공률이 높은 선수는 황성빈(26·롯데 자이언츠)뿐이다.

황성빈은 14번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조수행의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는 지난해 기록한 26개다.

올해는 팀이 51경기를 치르는 동안 21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백업'에서 '주전'으로 도약하고, 출루율이 상승하면서 도루도 늘었다.

출루율 오르니 도루왕 보인다…조수행 "지난해 정수빈 선배처럼"
조수행은 "대주자로 출전할 때는 도루 기회가 제한적이었는데,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기회가 많아졌다"며 "타석에 자주 들어가니, 예전보다는 공이 확실히 잘 보인다.

출루율이 상승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주자, 대수비로 뛰었던 조수행은 이승엽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49타석에 섰다.

그리고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에 성공했다.

올해는 벌써 124타석에 섰다.

22일까지 조수행의 시즌 출루율은 0.339로, 2022년(0.295), 2023년(0.298)보다 0.40 이상 높아졌다.

타율도 0.287(108타수 31안타)로 상승했다.

조수행은 "지난해부터 출전 기회가 늘었고, 올해는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며 "감독님이 믿어주시지 않았다면, 나는 계속 백업 선수였을 거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조수행이 수비, 주루에서 해주는 게 정말 많다"고 조수행을 자주 기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는데, 타격 지표도 상승하면서 이 감독의 말에 더 힘이 실렸다.

출루율 오르니 도루왕 보인다…조수행 "지난해 정수빈 선배처럼"
조수행은 21일 잠실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시즌 20번째 도루를 성공하며 KBO 역대 25번째로 4시즌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 뒤에야 내가 기록을 세웠다는 걸 알았다.

'뉴스'에 나올만한 개인 기록을 세운 건 처음"이라며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

정말 영광"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축하 인사를 받는 게 아직 낯설지만, 조수행이 그라운드 위에서 박수받는 날은 점점 늘고 있다.

도루왕 타이틀까지 얻으면, 조수행은 더 주목받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조수행은 "당연히 도루 1위를 의식하며 경기를 치르지는 않는다.

'뛰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며 "박해민 선배 등 대단한 선수들이 많아서 도루 1위를 이야기하는 건 너무 빠른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그는 "예전부터 막연하게 '은퇴하기 전까지 도루왕을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최대한 자주 출루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도루 1위를 향한 욕심도 살짝 드러냈다.

자기 입으로 '도루 1위'라고 말하는 순간, 조수행의 눈이 반짝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