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또한 보통주 1주를 10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AP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또한 보통주 1주를 10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AP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올 1분기(2~4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또 주식을 10대 1로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공개한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260억달러(약 34조원)로 전년 동기의 71억9200만달러 대비 2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246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69억달러(약 23조원)로 1년 전의 21억4000만달러 대비 무려 8배 늘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128억3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61% 늘어난 6.12달러를 기록했다.

호실적 배경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오픈AI 등이 AI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증하면서다. 엔비디아의 최고 재무 책임자 콜레트 크레스는 "최고급 칩인 H100 GPU 출하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핵심 캐시카우인 데이터 부문 매출이 2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다. 게임 부문 매출은 18% 늘어난 26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산업 혁명이 시작됐다"며 "기업과 국가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1조달러 규모의 기존 데이터 센터를 가속화된 컴퓨팅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인 AI 공장을 구축해 새로운 상품인 AI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는 거의 모든 산업에 상당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며 "기업이 비용,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매출 기회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또한 보통주를 10대 1로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달 6일까지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하루 뒤인 7일 장 마감 후 보통주 9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아울러 엔비디아는 분기 현금 배당금을 주당 0.1달러로 직전 분기(0.04달러) 대비 확대한다. 액면분할 후를 기준으로 한 배당금은 주당 0.01달러로 다음 달 28일 지급된다.

한편 액면분할 결정과 함께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기록 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49% 오른 1001.60달러를 기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