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초선 당선인 만찬…"인기 상관없이 할 일 하겠다"
"총선 참패, 내 잘못이라 말해라"…김여사, 인사 나누며 "많이 도와달라"
尹대통령 "일하는 당정 되자…미래세대 위한 개혁에 방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로 국민의힘 비례대표 초선 당선인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6시 30분부터 약 2시간 넘게 진행된 만찬에서 노동·교육·연금과 건강보험 등 정부의 주요 개혁 과제를 언급하며 개혁 완수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고 한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미래 세대가 큰 부담을 안게 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미래 세대를 위한 개혁에 방점을 두고 일하는 당정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 참석자가 "인기 없는 개혁을 추진하느라 고생이 많으시다"고 하자, "인기와 상관없이 할 일은 해야 한다.

이런 일들을 하려고 대통령이 됐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또 "뚜벅뚜벅 하겠다"며 "대통령을 믿고 여러분들이 22대 국회에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시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여당인 국민의힘도 개혁 완수를 위해 국민을 잘 설득해달라며 "똘똘 뭉치자"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21대 국회에서 초선들이 정쟁에 너무 휘둘린 것 아니냐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고 한다.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는 비례대표 당선인들은 기후변화, 외교·안보, 방위산업, 의료개혁, 인공지능, 스포츠 등 다양한 정책적 포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많이 듣겠다.

잘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요한 당선인이 "외부에서 총선 참패 원인을 지적하면 제 잘못이라고 한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다 내가 잘못했다고 하시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재의 요구로 국회로 돌아온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은 화이트와인 한잔을 곁들인 한식 코스로 진행됐다.

최근 공개 활동을 재개한 김건희 여사도 만찬 시작 전 당선인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함께 기념사진도 촬영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당선인들에게 "많이 도와달라"며 "언제든지 전화 달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지난 20일 부산·울산·경남(PK) 초선 당선인 만찬에도 나와 인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