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누비는 4족 보행로봇에 탄성…전기차 화재진압용 소방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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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장비업체들 '2024 국제소방안전박람회'서 최신장비 소개
70m 고공 사다리차에 감탄…'AI 후두경' 등 우리 기술로 만든 구급장비 눈길
불 끄기 어려운 '전기차 화재' 특화한 소방차·수조 선보여 119 구급대 옷을 입은 개 모양의 로봇이 박람회 부스 사이를 질주하자 참관객들은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했다.
영인모빌리티에서 개발한 이 4족 보행 로봇은 일반 주행 로봇들이 이동할 수 없는 계단, 험지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자유롭게 움직이는 다리를 갖췄다.
열화상 카메라, 유해가스 센서 등 기능을 탑재하고 화재 감시 및 인명구조에 더해 순찰 기능 등도 갖추고 있어 소방뿐만 아니라 보안,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국내 유일의 소방산업박람회인 '2024 국제소방안전박람회'(International fire & Safety Expo Korea 2024)에서는 신종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각종 신개념 장비가 전시됐다.
이번 박람회에는 최근 증가하는 전기차 화재를 좀 더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화하기 위해 고안된 여러 장비도 눈에 띄었다.
전기차는 주행이나 충전 도중 화재 발생 시 리튬이온 배터리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 때문에 진압이 어렵다.
몇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진우에스엠씨는 파괴봉으로 배터리 셀을 뚫어 배터리에 직접 물을 분사하는 '전기차 화재진압용 소방차'를 선보였다.
김의연 진우에스엠씨 대리는 "배터리 셀에 직접 물을 분사하면 12분 만에 1차 진화가 가능하다"며 "전기차는 배터리가 차 밑부분에 있는 만큼 집게로 차를 들어 올려 뒤집는 소방차 또한 함께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G생활안전의 '이동식 전기차 화재진압용 수조'는 전기차 화재 시 차량 주변에 설치한 후 물을 채워 배터리가 있는 차량 하부를 물에 담그는 방식으로 화재를 진압한다.
지난해는 충전소나 주차장 등에 설치하는 방식의 매립식 수조가 많이 보였으나, 올해는 소방관들이 직접 들고 다니면서 설치할 수 있는 이동식 수조가 눈길을 끌었다.
SG생활안전 관계자는 "기존의 수조 틀을 조립해 만드는 이동식 수조는 140㎏에 달했으나, 우리 이동식 수조는 무게가 75kg 정도라 이동이 용이하다"며 "고무형으로 접을 시 부피가 크지 않아 보관 또한 편하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우리 기술로 개발돼 국제 전시회 등에서 찬사를 받은 첨단 구조·구급 장비 또한 만나볼 수 있었다.
임태호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후두경 'A-링고'는 실패 시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도 삽관의 성공률을 AI를 활용해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A-링고'를 생산하는 AIMD의 서정치 공동 대표는 "현재 사용되는 후두경은 가격도 1천500만원 이상으로, 600만원 정도인 'A-링고'보다 비싸고 성공률도 떨어진다"며 "구급대원들이 'A-링고'를 활용한다면 더 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야외에는 특수 소방차와 미국 소방펌프차 등 재난유형별 특화된 소방 차량·장비가 줄지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23층 높이인 70m까지 뻗어 올라간 대구 강서소방서 소속 굴절차 고공 사다리의 위용을 본 참관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개국 400여개 소방 업체가 1천397개 부스를 마련했다.
올해 예상 참가 규모는 해외 50개 사 200명의 바이어와 관계 기관과 단체 등 약 7만여명이다.
이번 박람회는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후 국민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국내 소방산업을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이듬해인 2004년 시작됐다.
/연합뉴스
70m 고공 사다리차에 감탄…'AI 후두경' 등 우리 기술로 만든 구급장비 눈길
불 끄기 어려운 '전기차 화재' 특화한 소방차·수조 선보여 119 구급대 옷을 입은 개 모양의 로봇이 박람회 부스 사이를 질주하자 참관객들은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했다.
영인모빌리티에서 개발한 이 4족 보행 로봇은 일반 주행 로봇들이 이동할 수 없는 계단, 험지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자유롭게 움직이는 다리를 갖췄다.
열화상 카메라, 유해가스 센서 등 기능을 탑재하고 화재 감시 및 인명구조에 더해 순찰 기능 등도 갖추고 있어 소방뿐만 아니라 보안,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국내 유일의 소방산업박람회인 '2024 국제소방안전박람회'(International fire & Safety Expo Korea 2024)에서는 신종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각종 신개념 장비가 전시됐다.
이번 박람회에는 최근 증가하는 전기차 화재를 좀 더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화하기 위해 고안된 여러 장비도 눈에 띄었다.
전기차는 주행이나 충전 도중 화재 발생 시 리튬이온 배터리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 때문에 진압이 어렵다.
몇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진우에스엠씨는 파괴봉으로 배터리 셀을 뚫어 배터리에 직접 물을 분사하는 '전기차 화재진압용 소방차'를 선보였다.
김의연 진우에스엠씨 대리는 "배터리 셀에 직접 물을 분사하면 12분 만에 1차 진화가 가능하다"며 "전기차는 배터리가 차 밑부분에 있는 만큼 집게로 차를 들어 올려 뒤집는 소방차 또한 함께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G생활안전의 '이동식 전기차 화재진압용 수조'는 전기차 화재 시 차량 주변에 설치한 후 물을 채워 배터리가 있는 차량 하부를 물에 담그는 방식으로 화재를 진압한다.
지난해는 충전소나 주차장 등에 설치하는 방식의 매립식 수조가 많이 보였으나, 올해는 소방관들이 직접 들고 다니면서 설치할 수 있는 이동식 수조가 눈길을 끌었다.
SG생활안전 관계자는 "기존의 수조 틀을 조립해 만드는 이동식 수조는 140㎏에 달했으나, 우리 이동식 수조는 무게가 75kg 정도라 이동이 용이하다"며 "고무형으로 접을 시 부피가 크지 않아 보관 또한 편하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우리 기술로 개발돼 국제 전시회 등에서 찬사를 받은 첨단 구조·구급 장비 또한 만나볼 수 있었다.
임태호 한양대 응급의학과 교수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후두경 'A-링고'는 실패 시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도 삽관의 성공률을 AI를 활용해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A-링고'를 생산하는 AIMD의 서정치 공동 대표는 "현재 사용되는 후두경은 가격도 1천500만원 이상으로, 600만원 정도인 'A-링고'보다 비싸고 성공률도 떨어진다"며 "구급대원들이 'A-링고'를 활용한다면 더 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야외에는 특수 소방차와 미국 소방펌프차 등 재난유형별 특화된 소방 차량·장비가 줄지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23층 높이인 70m까지 뻗어 올라간 대구 강서소방서 소속 굴절차 고공 사다리의 위용을 본 참관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개국 400여개 소방 업체가 1천397개 부스를 마련했다.
올해 예상 참가 규모는 해외 50개 사 200명의 바이어와 관계 기관과 단체 등 약 7만여명이다.
이번 박람회는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후 국민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국내 소방산업을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이듬해인 2004년 시작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