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10개 구단 중 선발 평균자책점 최하위
'선발진 고민' 이숭용 SSG 감독 "시라가와 빠른 영입 다행"
SSG 랜더스 선발진은 21일까지 평균자책점 6.41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진의 집단 부상과 난조에도 승률 0.532(25승 22패 1무·공동 5위)를 찍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선발진이 조금만 더 버텨줬으면, 선두 다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아쉬움도 느낀다.

고민이 컸던 이 감독에게 시라가와 게이쇼(23) 영입은 희망을 안긴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구단이 부지런히 움직여 대체 외국인 선수를 빨리 영입했다.

정말 고맙다"며 "시라가와의 영상을 봤는데, 직구 구속이 좋고 커브 각도 괜찮다.

경쟁력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SG는 왼쪽 내복사근 부상을 당한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자 KBO가 올해 신설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올해 한국프로야구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다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출장할 수 있게 하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던 시라가와가 'KBO 첫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가 됐다.

'선발진 고민' 이숭용 SSG 감독 "시라가와 빠른 영입 다행"
시라가와는 올 시즌 시코쿠 아일랜드리그에서 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17(리그 3위) 탈삼진 31개(리그 2위)를 올렸다.

2023시즌 성적은 15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3.56이다.

SSG는 "시라가와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구 템포를 가진 점에 주목했다"며 "또한 시속 150㎞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언론은 "시라가와가 최고 시속 154㎞를 던진 적이 있다.

키 182㎝, 몸무게 92㎏의 체격을 갖췄다"고 전했다.

아직 시라가와의 입국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취업비자도 얻어야 한다.

이 감독은 "구단이 시라가와의 빠른 입국을 위해 애쓰고 있다"며 "최근까지 투구를 했던 투수여서, 입국만 하면 바로 등판 시점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시라가와 영입이 SSG 선발진 난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현재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SSG 투수는 김광현, 오원석뿐이다.

로버트 더거를 방출하고 영입한 드루 앤더슨은 SSG에 오기 전까지 불펜 투수로 뛰어 아직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다.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임시 선발로 나선 이건욱은 4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번 주에만 23일 두산전, 2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임시 선발'이 필요하다.

23일 선발은 송영진으로 확정했고, 26일에는 박종훈이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몇몇 경기는 선발 투수를 짧은 이닝을 던지는 '오프너'로 봐야 할 수 있다"며 "일단 송영진은 당분간 선발로 꾸준히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