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만에 재방문·13개월 공사기간 세차례 찾아…당 간부 양성에 각별한 관심
김씨 3대 초상화 나란히 걸려…"새시대 당건설 전성기 열어야"
당간부학교 또 찾은 김정은 "집권력 영구화 대답 찾을 수 있을 것"(종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주일도 안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다시 찾아 미래 세대 간부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1일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중앙간부학교는 지난해 4월 착공해 1년 1개월 만인 이달 완공됐다.

김 위원장은 공사가 마무리 무렵이던 지난 3월 현장을 방문했고, 지난 15일 완공되자 다시 찾아 현장 지도를 했다.

이어 6일 만에 열린 준공식까지 참석함으로써 미래의 당 간부 육성에 열성을 다하는 최고 지도자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선전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 연설에서 "중앙간부학교를 세계적인 학원으로 건설하는 것은 단순히 교육 기관의 면모를 일신하는 사업이 아니라 김일성-김정일주의당의 명맥과 백전백승의 향도력을 천추만대로 이어나가기 위한 최중대사"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든지 여기에 와보면 우리 당과 혁명의 명맥이 어떻게 이어지는가, 그 절대적인 집권력과 영도력이 어떻게 영구화되는가 하는데 대한 명백한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보여주듯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과 교실 등에는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와 나란히 배치됐다.

김 위원장은 또 '새시대 당 건설의 위대한 전성기를 열어나가자'는 구호를 제시하며 "당 창건 위업을 완수한 1세대 혁명가들의 이상과 신념, 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이 간부들의 첫째가는 혁명 과업"이라고 말했다.

'새시대 당 건설' 노선은 2022년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책정됐는데, 당시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독창적으로 제시한 이론 체계"라고 소개한 바 있다.

앞으로 중앙간부학교에서 김정은의 사상인 '새시대 당 건설' 노선이 집중적으로 학습될 것으로 예상된다.

준공식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일환·김재룡·박태성 당 비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최선희 외무상 등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을 포함해 김일성, 김정일 대형 초상화가 외벽에 걸린 혁명사적관을 비롯해 교육과학전시관, 당건설 과목학습실, 3호강당 등 간부학교 내 시설을 꼼꼼히 돌아봤으며 준공 기념 공연식에도 참석했다.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는 1946년 6월 설립된 중앙당학교(이후 김일성고급당학교로 개칭)가 전신으로, 당 엘리트를 양성·재교육하는 최고 교육 기관이다.

김일성고급당학교는 2020년 2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관료주의·부정부패로 비판받은 뒤 해산됐고, 이후 중앙간부학교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