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개체수 조사 통해 확인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 산철쭉이 털진달래에 비해 2배가량 개체수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 산철쭉이 털진달래보다 2배 많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 산철쭉과 털진달래의 개체수 조사를 통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발 1천500m∼1천600m 일대 47.7㏊에 달하는 선작지왓의 털진달래와 산철쭉의 분포 특성 분석 결과, 이 일대에 총 5만 7천700여 본의 털진달래(1만 9천508본, 33.8%)와 산철쭉(3만 8천246본, 66.2%)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철쭉이 털진달래에 비해 약 2배 많이 분포하는 셈이다.

두 수종의 평균 개체수는 100㎡당 평균 12.1본이다.

또한 선작지왓 일대 털진달래는 불룩하게 솟아오른 암석이나 지형에 주로 분포하고 있어 털진달래가 산철쭉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조한 토양에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 산철쭉이 털진달래보다 2배 많다"
해발 1천400m 이상 한라산 고지대에 서식하는 털진달래와 산철쭉은 한라산의 대표 봄꽃이다.

4월 중하순이면 털진달래가 먼저 개화하기 시작해 5월 절정을 이루며 산철쭉은 5월 초중순 개화해 6월 중순까지 핀다.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는게 털진달래이고, 잎과 꽃이 함께 있는 게 산철쭉이다.

또 꽃봉우리 아래쪽을 만졌을 때 끈적끈적한 점성이 느껴지면 털진달래다.

비전문가가 털진달래와 산철쭉을 구분하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털진달래와 산철쭉의 분포 현황과 특성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후변화에 따른 한라산의 식생변화를 정량적으로 추적 연구할 수 있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 산철쭉이 털진달래보다 2배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