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조건' 테니스장 사업 20억대 손실 혐의…금감원 수사의뢰
경찰, '테니스장 운영 배임' 동양생명·전 대표 집 압수수색(종합)
경찰이 동양생명 전 대표이사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종로구 동양생명 본사 사무실과 저우궈단 전 대표이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저우 전 대표가 테니스장 운영 사업과 관련해 회사에 2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를 수사 중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동양생명이 2022년 10월부터 서울 중구 장충테니스장의 실질적 운영권자 역할을 하면서 회사에 불리한 조건으로 운영권을 획득한 정황을 파악했다며 지난해 경찰에 저우 전 대표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동양생명이 '최근 5년 이내 테니스장 운영 실적' 등 운영자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하자 A사를 내세워 '우회 낙찰'을 받고 광고비 등을 몰아주는 형식으로 낙찰금액을 보전해 준 것으로 파악했다.

A사는 직전 낙찰가가 3억7천만원이던 테니스장 운영권을 26억6천만원에 낙찰받았으며 동양생명은 A사에 광고비 등 명목으로 3년간 27억원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또 광고대행수수료 명목으로 인건비와 관리비 1억6천만원도 지급했다.

동양생명은 테니스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의 일환으로 테니스장 운영을 추진했다고 해명했으나 일각에서는 테니스 마니아로 알려진 저우 전 대표의 취미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