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시장, 두 지자체장 공동위원장 맡은 추진위 설치도 제안
진주시장, 사천시에 행정통합 제안…"우주항공 발전 합심 필요"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이 오는 27일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동일 생활권역이자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는 사천시에 '행정통합'을 20일 공식 제안했다.

조 시장은 이날 오후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 시정을 대표하는 진주시장으로서 사천시와 진주시의 행정통합을 제안한다"며 "고려 태조 23년인 서기 940년 우리 지역이 '강주'에서 '진주'로 개명된 이래 서부경남은 진주를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06년과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전까지 두 지역은 한 뿌리에서 성장했고, 무엇보다 사천과 진주는 동일한 생활권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강댐에서 생산한 수돗물을 비롯해 언론, 교육, 의료, 교통, 공공기관 등을 공유해 이제는 행정구역을 구분하는 것이 무색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사천에)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있고, 서부경남지역은 다시 못 올 호기를 맞이했다"며 "현재는 1%에 불과한 우주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는 세계적인 우주 경쟁에 당당히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항공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사천시와 진주시의 개별적인 발전 접근 방식으로는 산업 확장성이나 성장 속도에 발맞추기 어려워 서부경남 공동체 전체가 합심해서 대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형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인 우주항공청이 우주경제 시장에 신속히 대응해야 더 많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위해 정부와 함께 지자체도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시장은 "사천시와 진주시의 행정통합은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다"며 "행정통합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시장은 사천시장과 진주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한 통합행정 사무 공동 추진위원회 설치 등 행정통합과 관련한 실무적 절차도 제안했다.

진주시 정촌면과 사천시 축동면을 경계로 인접한 두 지자체의 시청 청사는 승용차로 26㎞ 거리로 가깝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