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 데이터센터 추진…자율주행 학습용"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에 자율주행 학습용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중국에서 협력사들과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또 테슬라가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인공지능(AI) 칩을 공급받기 위해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와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중국에서 수집된 주행 데이터를 미국 등 외국으로 전송하기 위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으려 노력해 왔는데, 이제는 이 데이터를 중국 내에서 처리해 자율주행을 위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현지에서 학습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기존에 추진해온 데이터 외부 전송 방안과 중국 내 데이터센터를 이용한 처리 방안 중 어느 쪽을 택할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두 가지 옵션을 병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데이터 외부 전송에 대한 허가를 요청했는데, 이 자리에서 테슬라가 중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머스크는 테슬라의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인 FSD(Full Self-Driving)를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에 라이선스로 판매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수집한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활용할 경우 비약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수요가 세계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AI 신경망 학습을 통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이 기술을 활용한 로보(무인)택시 사업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50% 오른 177.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