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가안전국 "지난 1월 하루 100만회 수준서 계속 늘어나"
"대만 정부기관 겨냥 中 사이버 공격, 최근 하루 250만회 달해"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은 대만 정부기관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이 최근 들어 하루 250만회로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17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NSB 한 관계자는 전날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지난 1월 총통 선거(대선) 당시 대만 정부기관에 대한 중국발 인터넷 공격 횟수는 매일 100만회 수준이었으나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NSB 측에 따르면 중국은 정보 탈취,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웹페이지 교체 등을 위해 네트워크 공격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커청헝 NSB 부국장은 오는 20일 라이칭더 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 공세가 예전보다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회색지대 전술은 본격적인 전쟁 수준에는 못 미치지는 정치적 목적 등을 띤 도발 행위를 말한다.

NSB 측은 지난 13일에도 라이 당선인 취임식을 전후해 중국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2022년 8월에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의 해킹 공격으로 대만의 기차역·편의점 등 공공장소 전자 간판과 정부기관 웹사이트 등에 펠로시 비방 메시지가 쏟아지기도 했다.

대만 국가정책기금회의 제중 연구원은 최근 중국 해경의 대만 최전방 도서 진먼다오 순찰과 중국 군용기의 대만 본섬 접근 등은 라이 정부에 대해 압박을 가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런 행동으로 대만해협의 긴장이 즉각 고조되지는 않겠지만 총을 닦다가 격발되는 일'(擦槍走火) 같은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2016년 차이잉원 총통 집권 이후 대만 정부와 접촉을 꺼려왔으며, 지난 총통 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갈망했으나 친미·독립 성향의 민진당이 집권에 성공함으로써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