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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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가 삼성생명의 1분기 실적에 대해 "투자이익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냈다"며 "향후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17일 "1분기 실적은 IBNR 제도 변경에 따른 일회성 비용 약 780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IFRS17 도입 이후 다양한 일회성 실적 변동 요인이 있었음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전날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66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9조3190억원으로 6.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7463억원으로 15.4% 줄었다.

삼성생명은 일회성 이익(퇴직연금 해지 페널티익·저이원채 교체매매 등) 1370억원이 반영된 결과로, 이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9%가량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 5530억원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라며 "신계약 및 CMS에서 보장성이 월초 705억원, 단기납 종신 판매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노후자금 수요를 노린 환급강화형 상품 출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보험금 예실차가 악화된 반면 사업비 예실차 회복으로 전체 예실차 손익이 개선됐다"고 부연했다.

향후 실적 증가와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업종 내 CSM 배수 하락 기조에도 불구하고 물량 확보로 신계약 CSM을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고이원 채권과 향후 자회사 실적 증가로 보험이익과 투자수익 모두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주주환원 가능성이 높고 추정 DPS 4200원 기준 기대배당 수익률은 4.4%로 역사적 고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주가는 공격적으로 접근할 시기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에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던 상대적으로 높은 주주환원여력이 주가에 상당 수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향적인 추가 자본정책 없이는 단순하게 주가 저평가로 보기 어려원 상황"이라고 짚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